5개 광역철도 연결로 경기권 최고수준 교통망 보유 기대감
삼성역까지 30분 내에 도달 등 강남 접근성 획기적으로 좋아져
분양으로 광역교통시설분담금 모금해야 하는 만큼 실제 개통까진 오래 걸릴 듯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정부가 평택 지제역세권 교통개선대책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이하 GTX)를 언급하면서 노선 연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GTX A 노선의 평택 지제역 연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었음에도 그동안 가시적인 움직임이 없었는데, 이번에 평택 지제역세권지구 공공택지 광역교통 대책으로 처음 언급한 영향이다.
16일 국토교통부는 경기 평택시 평택지제역 역세권에 3만3000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 조성을 위해 평택시 지제동·신대동·세교통·모곡동·고덕면 일대 453만㎡를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곳은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으로, 정부는 K-반도체 배후 도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광역교통망을 확충해 우수한 인재와 기업이 모이게 하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평택시가 GTX A·C 노선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의 중이며, 특히 A 노선은 국토부에 타당성 조사 결과를 제출하는 등 대응한다는 것이다. GTX A 노선은 현재 파주에서 출발해 고양시와 서울을 지나 동탄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평택 지제역까지의 연결이 검토되는 것이다.
지제역은 이미 지금도 수도권 전철 1호선과 SRT 고속철도, 수원발 KTX까지 지나고 있다. 앞으로 GTX A와 C 노선까지 연결되고 나면 총 5개의 광역철도가 연결되며 경기권 최고 수준의 교통망 보유지가 된다. 평택 지제역에서 서울 삼성역까지는 28분 만에 주파 가능해지는 등 강남 요지의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고 실제 거주자가 이용하기까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광역교통개선대책은 택지지정 고시 이후에야 수립되기 때문에 아직은 GTX 연장 여부를 단정짓기에는 시기상조다. 일반적으로 후보지 지정 이후 공식적으로 택지 지정되기까지는 1~2년이 걸린다. 이어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까지 1~2년이 더 소요된다. 광역교통개선분담금 적립을 위한 분양까지의 시기를 계산하면 최소 5~6년이 걸린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택지분양이 이뤄져야 광역교통개선분담금을 모을 수 있다는 점도 연장까지는 갈 길이 먼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건설 목적의 분담금은 수익자 부담 원칙에 기반해 광역교통시설로 인해 수혜를 받는 지역 주민에게 보태도록 하고 있다. 시행사가 분양대금에 포함시켜 주택 청약대상자에게 전가하기 때문에 공공주택지구 분양시점이 돼야 그나마 광역교통개선분담금을 모을 수 있다.
그럼에도 해당 부동산 일대는 기대감에 더욱 들썩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평택지제역세권 택지의 지구지정 완료 목표가 2024년 하반기로 관련 분양까지 일정 시일이 걸리는 만큼 지제동, 동삭동, 소사동, 세교동 일대 기존 구축 매입을 검토하는 수요가 유입될 수 있고 관련 거래나 가격상승도 동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약 보름 전 무순위 청약으로 풀린 평택 지제역 자이는 4가구 모집에 5만7434명이 신청서를 작성하며 경쟁률이 1만4358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택지로 지정된 토지는 수용되지만 길 건너편이나 근처 시가지와 같은 인근 지역에는 개발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커 사업진척에 따른 인근 지역의 가격상승 가능성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