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신차 수출액 62억300만달러 기록···역대 최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생산 늘어난 영향
1~5월 중고차 수출, 지난해 60% 달성···올해 사상 최대치 전망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 /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자동차 수출 시장이 심상치 않다. 최근 신차와 중고차 모두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역대급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62억300만달러(약7조8889억원)로 전년대비 49.4% 증가했다. 이는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3월 처음으로 6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3개월 연속 60억달러를 넘고 있다. 지역별 수출 현황을 보면 북미가 29억600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유럽연합 11억4600만달러, 아시아 5억7900만달러, 중동 5억300만달러 순이다.

특히 친환경차가 전체 자동차 수출액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액은 전년대비 64.3% 증가한 21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대수는 24만8000대로 전년대비 37.5% 늘었다. 기업별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9만7457대와 9만7336대로 지난해보다 각각 17.7%, 28.1% 늘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아반떼, 제네시스 등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기아는 모닝, 셀토스, 니로, EV6, 쏘렌토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GM한국사업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수출 본격화로 전년대비 169.1% 증가한 3만5320대를, KG모빌리티는 토레스 수출 확대로 전년대비 25.3% 늘어난 5021대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막혀있던 XM3 선적이 컨테이선 활용 등을 통해 재개되면서 전년대비 175.1% 증가한 1만3376대를 수출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은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대비 24.5% 증가한 38만2000대로 나타났다.

5월까지 누적 생산량은 182만7000대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생산량인 169만5000대를 넘어섰다.

모델별로는 트레일블레이저가 10만2685대로 가장 많이 수출했으며, 아반떼(8만5645대), 코나(8만380대), 모닝(6만6444대), 니로(6만4897대) 등이 뒤를 이었다.

중고차 수출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고차 수출(수출 말소 등록 기준)은 17만4130대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29만4181대)의 60% 수준을 기록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중고차 수출은 3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 중고차가 8만2848대로 가장 많았고, 기아(6만906대), BMW(4306대), 르노코리아(3998대), 벤츠(3479대), 쉐보레(3035대), 아우디(2617대) 순이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아반떼가 2만1873대로 1위를 기록했으며, 쏘나타(2만549대), 싼타페(1만395대), 그랜저(8853대), 쏘렌토(8779대)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한 중고차 주행거리를 살펴보면 20만㎞를 넘는 차량이 4만5575대로 가장 많았으며 10만㎞이상을 넘긴 차량이 12만6189대로 전체 물량의 72%를 차지했다.

업계에선 차량 기술이 발전하면서 오래된 중고차도 수출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양호해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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