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 GA, 올해 흑자전환 달성
제판분리 효과 가시화···흥국생명·AIA생명도 GA 설립 추진
“GA 채널, 원스톱 서비스 선호하는 고객 수요에 부합”

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 GA 1분기 실적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 GA 1분기 실적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일찍이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에 나섰던 생보사들의 GA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다. 제판분리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생보업계 내 GA 채널 확대 흐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올해 1분기 1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에는 410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올해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 4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 이후 설계사 유입이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판매 조직 규모가 확대된 점이 흑자 전환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11월 대형 GA 피플라이프를 인수를 통해 GA 3개사(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화라이프랩·피플라이프)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2만5000여명 규모의 설계사를 보유한 초대형 GA로 거듭났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초대형 GA로 거듭나면서 우수한 설계사들이 많이 유입됐다”며 “생산성이 높은 우수 설계사 영입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암보험과 보장성보험 판매가 확대된 점이 흑자 전환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도 지난해 1분기 42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출범 초기 일회성 비용 집행이 적자에 영향을 미친 측면이 컸다”며 “보험 영업을 지속하면서 제판분리 이후 초기 세팅을 위한 일회성 비용 집행을 마무리하면서 올해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제판분리에 나섰던 자회사형 GA들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생보업계 내 GA 채널 확대 흐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자회사형 GA ‘HK금융파트너스’ 설립 최종 승인을 받고 7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AIA생명도 GA 설립을 추진하면서 제판분리에 시동을 걸고 있다. AIA생명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자회사형 GA 설립 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심사 단계에 있다.

한 곳의 보험사에 전속돼 소속된 보험사의 상품만을 취급할 수 있는 전속 설계사와는 달리 GA는 제휴된 곳이라면 생·손보사의 모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원스톱 서비스를 선호하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사마다 전속 설계사를 만나 상담하는 것보다는 GA 소속 설계사를 통해 다양한 회사의 보험상품을 손쉽게 비교하고 선택하는 쪽이 더 편리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러 보험사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GA 채널은 원스톱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의 니즈와 부합한다”며 “디지털 금융이 보편화되면서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금융사의 상품을 비교하는 등 금융사 간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는 만큼 GA 채널을 통한 영업이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며 제판분리 흐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설계사 유입이 계속되면서 GA 채널을 통한 영업은 이미 업계 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전속 설계사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해 온 보험사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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