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김해발 국제선 수 코로나19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
티웨이항공, 대구서 입지 다져···최근엔 청주공항으로 무대 넓혀나가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항공업계 정상화 흐름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제선 회복이 이뤄진 가운데 지방발 국제선 운항도 순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선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각자 영역을 나눠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15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김해공항발 국제노선은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사이판 노선만 늘어나면 김해공항 국제선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거의 100% 수준으로 회복된다”며 “향후 기단이 늘어나면 다른 지방 공항으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엔데믹 흐름 속 인천공항과 김해공항 위주로 국제선을 확대했다. 6월 제주공항은 김해공항에서 9개 국제선을 운행 중이다.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부산 다음으로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 수가 많다. 이후엔 몽골노선 운항에도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제주항공은 국토부로부터 부산~울란바토르(주 3회) 운수권을 받았다.  

제주항공은 현재 38대의 항공기를 보유했다. 코로나19 이전 45대까지 보유했던 것에 비하면 항공기가 7대나 줄었다. 올해 하반기 신규로 2대를 들여오면서 지방발 국제선 운항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김포공항발 국제선을 제외한 지방공항발 국제선 노선 수 비교. 제주항공은 김해공항에서, 티웨이항공은 대구공항과 청주공항에서 국제선을 집중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인천공항, 김포공항발 국제선을 제외한 지방공항발 국제선 노선 수 비교. 제주항공은 김해공항에서, 티웨이항공은 대구공항과 청주공항에서 집중적으로 국제선을 늘려나가고 있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티웨이항공은 대구항공과 청주공항에서 국제선 운항을 늘려나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014년부터 대구공항에서 입지를 다졌다. 올해 3월엔 대구로 본사 소재지 이전을 확정 지었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대구공항에서 7개의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각각 1개의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제선 수가 많다. 지난달엔 대구~울란바토르(주 3회) 운수권을 받았다. 제주항공이 부산발 몽골노선 취항에 나서는 것과 마찬가지로, 티웨이항공은 대구발 몽골노선 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청주공항은 티웨이항공의 새로운 전략적 요충지다. 대구공항 국제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면, 청주공항에선 새롭게 늘어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청주공항에서 4개의 국제선을 운항 중이다. 현재 청주공항에서 국제선을 띄우는 항공사는 티웨이항공이 유일하다. 청주공항에 거점을 둔 에어로케이가 추가 기재 도입에 따라 청주~오사카 노선 운항에 나설 예정이지만, 항공기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 

청주공항은 최근 지리적 이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주공항은 대전, 세종은 물론 경기도 남부 지역과도 가깝다. 에어로케이 외엔 이스타항공이 오는 8월부터 청주~제주노선을 운항하며 발을 들인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30대의 항공기를 보유했다. 올해 하반기 리스기 1대를 반납하고 2대를 새로 들여올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시기에도 지속적으로 항공기를 늘려왔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은 최근 라이벌 관계로 조명받는다. 양사는 이달부터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후엔 인도네시아 운수권 확보를 위해서도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금일 발리에서 인도네시아 운수권 확보를 위한 항공협정이 열린다. 인도네시아 운수권이 확보된다면 제주항공 및 티웨이항공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진에어는 지난달 무안~울란바토르(주 3회) 운수권을 받았다. 이에 올해 무안발 국제선 운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무안공항은 김해, 대구, 청주 공항에 비해 이용객이 적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에어포털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제공항별 여객 수는 ▲인천 990만7767명 ▲제주598만3371명 ▲김포 469만6114명 ▲김해 272만9680명 ▲청주 67만1165명 ▲대구 65만6531명 ▲양양 7만7990명 ▲무안 4만239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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