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경3구역 1순위 청약 완판
이문 1·3구역 하반기 분양 예고
계획인구 4만명, 동대문구서 최대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서울 동대문구의 대표 재개발 사업지인 이문·휘경뉴타운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휘문3구역이 청약 경쟁률 수십 대 일을 기록하는 등 일찌감치 완판된 데 이어 이문1·3구역도 하반기 분양에 나선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인구 4만명 규모 서울 동북권 핵심 주거지로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동대문구 내에서 뉴타운 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전농·답십리, 이문·휘경, 청량리 등이 있다. 이들 지역은 재개발을 통해 서울의 대표 노후주택 밀집 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변모 중이다.
최근 사업이 가장 활발한 곳은 이문·휘경뉴타운이다. 이곳은 2006년 10월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서울시 정책 변화와 금융위기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다 뒤늦게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문1·3·4구역과 휘경1·2·3구역으로 나눠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9년 6월 휘경2구역(휘경SK뷰·900가구)에 이어 2021년 3월 휘경1구역(휘경해모로프레스티지·299가구)가 입주민을 받았다. 이문2구역은 주민들의 정비사업 반대로 2014년 9월 뉴타운지구에서 빠졌다.
올해 4월엔 휘경3구역를 재개발한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공급됐다. 2017년 10월 휘경1구역 ‘휘경 해모로 프레스티지’가 공급된 지 5년 반 만에 나온 물량이라 눈길을 끌었다. 청약 결과 1순위에만 청약통장 1만7013건이 몰리며 평균 51.71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문·휘경뉴타운은 올해 하반기 이문1·3구역 분양으로 절정을 맞을 예정이다. 두 곳에서 나오는 물량은 7390가구로 이문·휘경뉴타운 전체 공급의 43%를 차지한다. 이문1구역은 ‘래미안 라그란데’(3069가구)로 공급된다. 시공사 삼성물산은 지난 10일 사전홍보관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 작업에 착수했다. 3분 기 중 청약통장을 받을 전망이다. 래미안라그란데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휘경자이 디센시아와 비슷한 수준(2900만~3000만원)으로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함께 짓는 이문3구역의 ‘이문 아이파크 자이’(4321가구)는 하반기 분양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문·휘문뉴타운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이문4구역은 올해 2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승인받아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시공은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맡았다. 재개발을 통해 3628가구가 공급된다.
시장에선 이문·휘문뉴타운이 서울 동북권 핵심 주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동북권에서 진행 중인 재정비촉진지구 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이문·휘문뉴타운엔 1만7219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20년 뒤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계획인구는 3만9697명이다. 전농·답십리뉴타운(1만3900가구·3만4900명)보다 5000명 가량 많다. 청량리뉴타운(3470가구·1만500명)과 비교하면 4배 수준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한동안 주춤했던 동대문구 일대 뉴타운 내 정비사업들이 속도를 내면서 서울 동북권의 부동산 지형이 바뀌고 있다”며 “이문·휘경뉴타운은 3000~4000가구의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는 데다 광역교통 체계도 갖춰져 꾸준한 수요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