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공급물량 적어 당첨선 2800만원까지 예상···청약 최소 23년 이상 부었어야
추첨 물량 15세대, 바늘구멍 뚫기 수준

/ 표=정승아 디자이너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수방사부지 일반형 청약 개요 / 표=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 매수 비중이 가장 높은 30대 수요층이 공공분양주택 최고 알짜 입지인 동작구 수방사부지 청약이 임박했음에도 시큰둥한 모양새다. 입지는 뛰어나지만 공급규모가 적어 당첨선이 3기신도시 입지 사전청약 이상으로 치열할 게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여서다. 실제 업계의 전망대로라면 30대의 경우엔 특별공급을 노리지 않는 이상, 일반분양이 가장 많은 세대를 공급하는 방식임에도 당첨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특별공급)부터 22일까지 사전청약 및 LH청약센터 홈페이지에서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사전청약 신청을 진행한다. 공급규모는 총 255호로 청약방식은 일반공급 79호와 특별공급 176호다. 특별공급방식은 다자녀(25호), 신혼부부(51호), 생애최초(51호), 노부모(12호), 기타(37호) 등으로 구성된다. 타입은 전용 59㎡만 있으며 분양가는 평균 8억7000만원 수준이다.

시세 대비 5억원 이상 저렴하면서도 한강뷰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이슈몰이에 성공했지만 그만큼 경쟁은 치열해 근래 공공청약에서 볼 수 없었던 당첨선 기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4차 사전청약에서 3기신도시 가운데 인기있는 고양창릉 S5블록 전용 59㎡ 타입의 당첨선은 2232만원이었다. 3차 사전청약에서 인기있던 하남 교산 A2블록 전용 59㎡ 타입은 2310만원, 과천주암의 동일타입 당첨선은 2220만원이었다. 매월 10만원까지 납입금액이 인정되는 청약통장을 월 10만원씩, 꼬박 20년 간 부은 통장이 있어야 당첨이 되는 수준이다.

그런데 수방사부지는 이들보다 입지가 더욱 우수하다고 평가되는데다 공급물량은 턱없이 적다 보니 그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것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사기나 고가 월세로 안정적인 내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수요는 늘고 있는데 원자재값 상승으로 주택가격이 다시 오르다보니 사전청약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부쩍 눈에 띈다”며 “분위기상으로는 당첨선이 2800만원 수준까지는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노부모부양 특별공급 역시 일반공급 당첨선에서 10-15% 빠지는 수준으로 당첨선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만 19세 미만이 청약통장에 가입했을 때 가입기간이 2년만 인정되기 때문에 만 1세때나 만 17세부터나 똑같이 2년만 가입 기간으로 인정된다. 업계의 예상대로라면 최소 23년 이상 청약통장을 유지했어야 당첨 가능한 수준이 되는 것이다. 30대나 40대에게는 사실상 기회가 없는 셈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일반공급 물량의 80%는 예치금 순으로 우선공급을 하지만, 나머지 20%에 한해서는 추첨제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일반공급 79세대에서 20%를 적용해 수방사부지에서는 15세대가 추첨물량으로 나오는 것이다. 특별공급에 청약을 넣은 이도 일반공급 청약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1만명이 청약을 하더라도 600대 1의 경쟁률은 가뿐히 넘고, 2만명이 청약한다고 가정하면 1200대 1의 경쟁률이 되다보니 현실적으로 당첨이 쉽지 않을 뿐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30대가 당첨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자신에게 유리한 특공을 활용하면서 일반공급 추첨제 투트랙을 공략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는 수준인 만큼 너무 큰 기대를 하지는 말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약하기에 앞서 사회보장정보시스템에서 자신이 청약요건을 충족하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도 좋다. 소득(전년도 월평균소득)과 자산(부동산 2억1550만원, 자동차 3683만원) 요건이 적용되며 서울시 거주자 우선이다. 단 다자녀 특별공급은 50% 물량은 수도권 거주자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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