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주사→피하주사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 'ALT-B4' 기술료 유입 본격화
"허셉틴·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선보일 예정···ADC 치료제 개발도 집중"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알테오젠이 제형을 변경해주는 플랫폼 기술 수출 계약으로 현재까지 870억 원 가량을 수령했다고 밝힌 가운데, 다음 주력 파이프라인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알테오젠은 기술수출을 통해 올해 수령한 금액이 1900만 달러(242억 원)라고 밝혔다. 총 누적 수령액은 약 870억 원이다. 이는 정맥주사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꾸는 플랫폼 기술 ‘ALT-B4’의 기술수출 계약에 기반한 것이다.
ALT-B4는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환하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이다. 피하의 히알루론산을 가수분해해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 방식으로 약물 전달 방식을 변경한다. 5분 이내의 주사 시간 등으로 환자 편의성을 증가시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미용 분야에서 피부에 주입한 히알루론산 필러를 분해할 때도 사용된다.
해당 플랫폼으로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은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4건이다. 규모는 54억9200만 달러(약 7조1700억 원)에 달한다.
알테오젠 측은 기술 수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만큼, 후속 계약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밝혔다. ALT-B4가 플랫폼 기술인만큼, 높은 호환성으로 다수 의약품에 적용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술 수출을 위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분야 전시회인 바이오 USA에 참여해 다수의 잠재적 파트너와의 미팅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바이오 USA에서 이뤄진 추가적인 기술 수출 계약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공시할 만한 새로운 사안이 없다”라고 말했다. 관련 플랫폼 기술과 기술수출 계약 건에 관해서는 “상용화와 관련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른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안과질환인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DC(항체-약물 접합 치료제)등이 있다. 제형 차별화 개량신약과 약물전달 시스템(DDS) 개선 분야에서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알테오젠 측은 바이오시밀러를 준비 중이라는 설명이다.
알테오젠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은 ALT-L2다. 중국 기업인 치루(Qilu)제약과 2017년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중국 임상 3상이 끝나 기술 품목허가 신청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인 ALT-L9에 대해서는 “2025년 유럽 시장 개방에 맞춰서 (제품을)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개발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ADC는 항체(mAb)와 세포독성약물(payload, cytotoxic agent)을 링커(linker)로 접합시킨 구조로,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알테오젠은 유방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ADC 치료제 파이프라인 ALT-P7을 개발 중이다. 현재 관련 기술을 전세계 8개국에 특허 등록했고, 임상 1상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ALT-P7에는 알테오젠의 ADC 기술인 NexMab™ ADC를 적용했다. 유전자재조합을 통해 항체의 특정부위(C-말단)에만 선택적으로 항암 약물을 접합하는 방식이다.
항체의 구조를 가능한 원형 그대로 유지되게 해, 항체 고유의 활성을 저해하지 않으며 혈액 내 접합이 쉽게 절단되지 않아 체내 지속성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알테오젠은 유방암과 위암뿐 아니라 타 약물과의 병용요법을 통해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ALT-B4 등의 상용화 관련 작업 등이 마무리되면, ADC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