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설립 등 속도···연내 시공사 선정
현대·GS·포스코 등 물밑 작업 치열
“5000가구 대단지, 브랜드 타운 기대”

/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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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국내 최대 규모 리모델링 단지인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극신’(우성2·3차, 극동, 신동아4차)이 수주 격전지로 떠올랐다. 우극신은 5000가구가 넘는 초대형 단지로 사업비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준강남 입지로 평가받는 사당동에 대형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우성 2·3차와 극동아파트는 최근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됐다. 지난 9일 동작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 총회 개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조합은 후속 절차인 시공자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성 2차(1080가구), 3차(855가구)와 극동(1550가구) 등 세 단지는 하나의 필지에 위치하고 있어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당초 재건축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단지 용적률이 248%로 용도지역 상한(250%)과 차이가 없어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리모델링으로 선회했다.

3개 단지와 함께 신동아4차(912가구)도 통합 리모델링에 합류할 예정이다. 신동아4차는 필지가 분리돼 별도로 조합을 설립한 뒤 같은 시공사를 선정해 같은 브랜드 단지로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재 리모델링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단계로 주민 동의율 약 60%를 확보해 조합설립을 위한 법정 동의율(66.7%)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극신 통합 리모델링 사업 조감도. / 자료=우극신 리모델링 조합
우극신 통합 리모델링 사업 조감도. / 자료=우극신 리모델링 조합

우극신이 주목받는 건 서울 도심에서 보기 힘든 대단지이기 때문이다. 4개 단지는 통합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4397가구에서 5054가구로 탈바꿈한다. 층수도 기존 20층에 3개 층을 더 증축해 최고 23층까지 지어진다. 리모델링임에도 일반분양 물량이 676가구에 달한다. 사업비는 1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역세권·학세권 입지를 갖춘 만큼 리모델링 사업이 완료되면 일대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날 것이란 관측이도 나온다. 우극신은 서울 지하철 4·7호선 총신대입구역·이수역과 7호선 남성역 더블 역세권에 자리했다. 인근에 삼일초, 남성초, 사당중, 경문고, 총신대 등도 가깝다.

역대급 리모델링 사업인 만큼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현재 현대건설과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한화건설 등 대형 건설사 상당수가 수주권을 따기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우극신을 수주할 경우 1조원이 넘는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수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업황 악화로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실적이 1조~2조원대에 머물러 있다”며 “우극신 하나만 수주하면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많은 건설사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준강남 입지로 평가받는 사당동에 대형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수 있어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컨소시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공사비 8000억원 규모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의 경우 쌍용건설 컨소시엄(쌍용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를 따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가락쌍용1차가 국내 리모델링 역사상 최대 규모였는데 우극신은 당시보다 규모가 2배 크다”며 “리스크 분담 차원에서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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