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3기 신도시 토지보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신도시 공급에도 청신호가 커졌다. 계획대로라면 인천 계약을 시작으로 올해 10월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이르면 2026년 입주도 가능하단 관측이 나온다. 3기 신도시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분양가도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한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현재 3기 신도시 7개 지역 중 4곳이 토지보상을 끝냈다. 인천계양과 하남교산이 각각 지난해 4월과 11월 토지보상을 마무리했고, 올해 3월 부천대장과 남양주왕숙2도 토지보상율 100%를 달성했다. 각 지구에선 사업지에 지어진 시설물이나 농작물 등 지장물 조사와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지역인 남양주왕숙1과 고양창릉은 연내 토지보상 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주왕숙의 경우 현재 보상율이 98%다. 이달 말 나머지 2%를 채울 전망이다. 고양창릉은 토지보상률이 53%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6월부터 토지보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LH는 토지보상과 지장물 보상을 함께 진행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올해 10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보상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올해 주택 착공에 들어가는 지역도 나올 전망이다. 현재 사업이 가장 빠른 지역은 인천계양이다. 인천계양은 지난해 11월 대지조성 공사를 마무리했다. 올해 10월 주택 건설이 예정돼 있다. 입주는 이르면 2026년 상반기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이곳에서는 약 1만7000가구(공공임대 6066가구·공공분양 2815가구)의 신규 주택이 공급된다.
남양주왕숙1(5만4000가구)·2(1만4000가구), 고양창릉(3만800가구) 등 세 곳은 이달부터 도로와 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과 부지 조성을 위한 공사에 착수한다. 부천대장(2만가구)과 하남교산(3만300가구)도 올해 8월과 9월부터 같은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주택 착공은 내년 하반기부터 2025년 상반기 사이로 계획됐다. 입주 예정 시기는 남양주왕숙1·2·하남교산 2028년 하반기, 고양창릉·부천대장이 2029년이다.
다만 2021년 2월 마지막 3기 신도시로 추가된 광명시흥은 비교적 속도가 느린 편인다. 이곳은 지난해 11월 지구지정을 마쳤다. 2025년 12월 토지보상에 착수한 뒤 2027년 하반기 주택 착공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입주는 2031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도시는 지구지정 이후 토지보상까지 평균 1년 2개월 가량 걸린다”며 “광명시흥이나 아직 지구지정 절차를 밟고 있는 의왕·군포·안산과 화성진안 등은 보상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착공과 함께 본청약도 시작된다. 정부는 올 하반기 10월 인천계양을 시작으로 기존 사전청약에 대한 본청약 공급에 착수할 예정이다. 3기 신도시 모두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가격도 저렴해 수요자들이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21년 7월부터 12월까지 4차례에 걸쳐 진행된 3기 신도시 사전청약 경쟁률을 보면 인천계양이 52 대 1, 하남교산이 52.4 대 1, 남양주왕숙2가 34.2 대 1, 고양창릉이 36.6 대 1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3기 신도시의 경우 기존 1·2기 신도시와 비교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광역교통망도 잘 갖추고 있다”며 “분양가도 시세보다 저렴한 편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