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터보엔진 장착해 이전 대비 50마력 높이며 스포츠카 감성 충족
실내 고급 소재 적용 및 우수한 승차감, 각종 편의사양 적용으로 고급 세단 장점 살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제네시스 어깨가 으쓱 올라갔다. 초기 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로 시작했으나, 국내에선 독일 3사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다. ‘회장님 차’의 대명사인 에쿠스 때문에 올드한 이미지가 강해 20~40대에겐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최근에는 젊은 감성의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고객층이 폭넓어졌다.
그 결과 제네시스는 지난 2020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누르고 국내 고급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G70은 제네시스 고객층을 확대해준 일등 공신 중 하나다. G70이 속한 중형 세단은 전세계 고급차 브랜드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차급이다. 대형 세단의 편안한 승차감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로 인해 고객 선호도가 높은 차급이기 때문이다.
또한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브랜드 마니아층을 형성하기 유리하다는 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중요도가 높다.
G70은 고급 세단의 안정성과 승차감에 스포츠카 감성의 주행성능을 추가했다. 세단을 타면서도 가끔은 외곽으로 나가 속도를 즐겨보고 싶을 때가 있는데, G70은 도심과 고속 주행을 모두 원하는 고객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럭셔리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고 나왔다.
지난 9일 경기도 하남에서 G70을 직접 운전했다. 이날 시승코스는 하남에서 출발해 경기 양평군 한 카페까지 왕복 약 100㎞ 구간에서 이뤄졌다.
이번 G70은 상품성 개선 모델이라 디자인에선 큰 변화가 없다. 신규 제네시스 엠블럼이 적용된 정도다. 제네시스를 상징하는 두 줄 디자인의 헤드램프와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을 통해 제네시스 차량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측면부는 날렵한 루프라인과 시원하게 뻗은 캐릭터 라인을 통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후면부도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두 줄 램프를 적용해 통일감을 줬다.
실내는 고급 가죽 소재와 알루미늄 패널, 큼직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고급감을 강조했다.
이번 신형에서 주목할 점은 파워트레인이다. 기존 G70은 2.0 터보엔진이었는데, 신형에선 2.5 터보 엔진으로 개선했다. 2.5 터보엔진은 이전 대비 최고출력이 50마력 높아진 304마력을 발휘한다. 3.3 엔진은 과하고, 2.0은 부족했다고 느낀 고객들에겐 매력적인 부분이다.
G70은 출력상승에 맞춰 제동 성능을 높이기 위해 브레이크도 고성능으로 바꿨다.
주행모드에 따른 차이도 분명하게 느껴진다. G70은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등 4가지 주행모드가 있으며, 스포츠 모드로 전환할 경우 폭발적인 가속력과 함께 운전자 시트가 허리를 단단히 잡아줘 안정감을 높였다. 또한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스포츠 주행에 적합한 기어 변속 시점과 함께 최대 가속 성능을 발휘하는 런치 컨트롤 기능을 지원한다.
달리는 재미 뿐 아니라, 고급 세단으로서의 승차감도 놓치지 않았다.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최적의 승차감과 접지력을 제공하며, 노면 충격도 최소화했다. 구불구불한 와인딩 구간에서도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바닥에 붙어가는 느낌으로 주행이 가능했다.
정숙성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은 거의 느낄 수 없었으며, 시승 도중 공사를 하는 구간을 지날 때도 소음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편의사양의 경우 선호도가 높은 앞좌석 통풍시트와 뒷좌석 열선시트를 기본 적용했다. 주행 시 도로 속도 제한 정보를 클러스터에 띄우고, 주행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기능도 넣어 편리성을 높였다.
종합적으로 G70은 세단 보다는 스포츠카 감성에 중점을 둔 느낌이다. 제네시스가 2년 뒤부턴 내연기관 모델을 출시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가솔린 스포츠카를 원하는 고객이라면 G70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