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강화 차원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기에 신기능을 적용해 미세플라스틱 저감에 나선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5밀리미터(mm) 미만으로 바다와 강에 유입될 경우 환경 오염의 주요 원인이 된다. 전 세계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35%가 세탁 과정에서 발생하는 만큼 생태계 보호 차원에서 이를 줄이겠단 것이다.
1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세플라스틱 배출 최소화 솔루션인 저감 필터를 지난 8일부터 국내에 적용했다. 이달 중으로 영국과 뉴질랜드에 저감 필터를 출시하고, 3분기에는 북미와 유럽 시장으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약 98%까지 걸러내 1가구 기준 연간 500밀리리터(㎖) 페트병 8개 분량의 미세플라스틱 저감이 가능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협업해 세탁시 마찰로 생기는 미세플라스틱을 줄이는 코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국내와 유럽·미국 시장에 이 코스를 탑재한 세탁기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저감필터 출시 이외에도 자원순환센터 운영과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등으로 친환경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생태계 보호는 기업의 필수 활동이 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세탁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을 최대 70% 줄일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 케어 코스’를 개발했다. 이 기능을 지난 4월부터 ‘업가전’ 트롬 세탁기에 추가해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미세플라스틱 케어 코스 사용 독려를 위해 홈페이지에서 챌린지 이벤트도 시작했다. 기능을 사용한 횟수를 기준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당첨 선물은 트롬 오브제 컬렉션 세탁기와 식물 생활가전인 틔운 미니 등이다.
LG전자는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수용성 유리 파우더도 개발했다. 이는 제품에 부착된 파우더가 물에 녹으면 무기질 이온 상태로 변해 바닷속 미세조류와 해조류 성장을 돕는다. 기능성 유리 파우더를 오븐 제품에 적용했고, 항균 작용을 추가한 파우더 개발에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