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부동산원 기준 1년5개월만 상승 전환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한 집값 상승세가 확산하며 수도권 아파트 값도 1년 5개월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과천, 인천 등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는 집값이 단기간에 수억원씩 오르는 단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수도권(-0.01%→0.01%) 아파트 가격은 하락을 멈추고 상승으로 전환됐다. 수도권 집값이 상승세로 전환된 것은 지난해 1월 17일(0.01%) 이후 1년 5개월 여 만이다.
인천(0.00%→0.04%)은 중구(0.20%)·연수구(0.08%)구 주요 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성남 수정(0.20%)·분당(0.15%), 용인 처인(0.14%), 광명(0.14%), 화성(0.22%), 과천(0.03%) 지역 등에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과천위버필드 전용 84㎡는 지난달 31일 18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해당 평형이 올해 1월 15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견주어보면 3억원이나 오른 값이다. 인천에서도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 108㎡이 14억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평형은 지난 4월 11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한 달 만에 2억2000만원이 올랐다.
이밖에 성남시 분당구 시범 한양 전용 134㎡는 지난달 16일 17억3000만원에 매매거래됐다. 이는 지난 4월 기록한 15억원의 직전거래보다 2억3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0.04% 상승해 전주와 상승폭이 같았다. 서울에서는 8개 구가 상승했다. 성동구가 2주 연속 보합을 유지하다 0.01% 오르며 상승전환했다. 이밖에 용산(0.08%), 마포(0.08%), 동작(0.07%), 서초(0.1%), 강남(0.2%), 송파(0.3%), 강동(0.07%)이 상승했다. 중랑구가 지난주까지 하락세를 유지하다 이번주 보합전환했으며 광진, 동대문, 성북, 금천, 영등포 등 총 6개구가 보합세였다. 노원구는 0.02% 하락해 2주연속 보합을 유지하다 다시 하락 전환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0.05% 떨어져 전주(-0.06%)에 비해 낙폭이 둔화했다. 세종시(0.18%)는 아파트값이 오르며 1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집값의 하락 둔화 및 상승 전환 기조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집값 바닥론을 확실시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시장 회복 기대감이 호가를 떠받치고, 경기 평택, 시흥, 파주, 인천 연수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저평가 인식에 따른 갭투자 움직임도 감지됐다”면서도, “다만 여전히 매수자 대부분이 추격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추세전환을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 역시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및 주요 대단지 위주로 매수문의 유지되고 일부 주요 단지에서 상승 거래 발생하는 등 지역이나 단지별로 혼조세 보이며 서울 전체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같은 기간 수도권 전셋값은 0.02% 내려 전주와 동일한 하락 폭을 유지했다. 서울(0.05%→0.03%)은 상승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고, 인천(-0.08%→-0.06%)과 경기(-0.05%→-0.03%)는 낙폭이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