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하이브리드 2만7863대, 경유차 2만6898대 판매···하이브리드가 1000여대 차이로 첫 추월
연비 높은 하이브리드차 선호 경향 및 각국 탄소 규제로 인한 경유차 퇴출 맞물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친환경 자동차 성장세가 무섭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난달엔 경유차를 추월했다. 소비자들의 친환경차 선호 성향과 디젤게이트 이후 경유차 기피 현상이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10일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2만7863대로 전년대비 41.7%, 전월대비 18.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유차를 앞선 부분이 눈에 띈다. 지난 5월 경유차 판매는 2만6898대로 하이브리드가 약 1000대 차이로 추월했다. 하이브리드가 경유차 판매를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달 휘발유차는 7만4768대, 전기차는 1만3785대, LPG는 5153대 등으로 집계됐다. 연료별 점유율은 휘발유차 50.0%, 하이브리드차 18.6%, 경유차 18.0%, 전기차 9.2%, LPG차 3.4% 순이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높은 연비 덕에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완성차 기업들도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하이브리드 비중을 높이고 있다.
2016년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는 6만2000여대 수준이었으나, 2017년엔 8만4000대, 2018년 9만3000대, 2019년 10만4000대, 2020년 17만3000대, 2021년 18만6000대, 2022년 21만1000대 등으로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점유율도 2016년 3.4%에서 지난해엔 12.5%로 늘었다.
반면 경유차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당초 경유차는 휘발유차 대비 낮은 연료비용과 높은 토크로 인기를 끌었으나, 하이브리드 등장 이후 비용 측면에서 장점이 퇴색됐다. 또한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경유차 인식이 악화됐으며, 세계 각국에서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며 경유차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경유차는 지난 2016년 87만대 이상을 판매했으나, 2020년엔 59만5000대, 2022년엔 35만1000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6년 새 절반 이하로 판매량이 떨어진 것이다.
친환경차 강세는 하이브리드 뿐 아니라 전기차도 한 몫 거들었다.
2018년 전기차 등록대수는 3만1033대 수준이었으나, 지난 2021년엔 7만1505대, 2022년엔 12만3908대로 지난 2년간 급성장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등을 출시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으며, 수입차들도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를 중심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미 유럽에선 전기차가 경유차 판매를 역전하기도 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유럽 30개국 전기차 판매는 55만9733대로 같은 기간 경유차 판매(55만391대)를 1만대 가까이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