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와 회사채 투자하는 ETF도 상장
발행어음 거래 서비스와 통합증거금 서비스도 선보여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번 주(5월 29일~6월 2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우선주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상품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미국 국채와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도 상장됐다. 이번 주에는 투자 서비스도 다양하게 나왔는데 발행어음 거래 서비스와 통합증거금 서비스가 대표적이었다.
◇ 금융공학 모델 이용해 삼성전자 우선주에 투자하는 랩 나와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바닥론에 힘입어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투자와 관련된 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주에는 삼성전자 우선주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랩 상품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한화 델타랩 삼성전자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랩 상품은 금융공학 모델을 기반으로 운용자산의 변동성에 따라 편입비율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삼성전자 우선주 한 종목으로 운용하며 매매차익과 더불어 우선주 투자를 통한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한화 델타랩 시리즈는 지난 2018년 4월 첫 출시 이후 증시 불확실성 속에서도 판매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 델타랩 상품은 삼성전자 우선주 외에도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운용자산을 선택할 수 있다.
송요한 한화투자증권 상품전략실 상무는 “주가 변동에 따른 매매차익과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이번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투자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미국 국채와 회사채 투자하는 ETF 상장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주 한국거래소에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와 ‘TIGER 미국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H)’ ETF 2종을 신규 상장했다.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는 잔존만기 25년 이상의 미국채에 투자하는 스트립채권형 ETF다. 스트립채권형 ETF는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분리해 듀레이션을 대폭 확대한 상품이다. 기존 30년물 듀레이션은 약 17년 수준이지만 스트립 30년물 듀레이션은 약 29년으로 길어 장기채 투자의 효과를 볼 수 있다.
TIGER 미국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H)는 AT&T, 아마존, 애플 등 미국 대표 우량 기업들의 회사채에 투자한다. 해당 ETF는 미국에 상장된 역외 ETF인 ‘LQD(iShares iBoxx $ Investment Corporate Bond)’와 동일한 비교지수를 사용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LQD는 2002년 상장 이후 총자산, 유통주식 수, 거래량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TIGER 미국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H)는 국내에서 쉽게 투자할 수 있고 원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환전 비용이 들지 않으며 환헤지를 통해 환율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특히 매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월배당형 ETF로, 투자자들은 일정한 인컴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들 TIGER ETF 2종은 연금 계좌를 활용해 투자할 경우 다양한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ISA(중개형), 개인연금, 퇴직연금(DC/IRP) 계좌에서 거래 시 인출 시점까지 과세가 이연되고 세액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
◇ 한국투자증권, 카카오뱅크 내 발행어음 가입 서비스 출시
이번 주에는 다양한 투자 서비스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앱(애플리케이션) 내 발행어음 거래 서비스 ‘약속한 수익 받기’를 시작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 제휴를 통해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금융상품을 조회하고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1년 만기 연 4.35%(세전, 5월 31일 기준) 수익률의 발행어음 특판 상품도 내놨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을 말한다.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대형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어 리스크가 크지 않으면서 은행 예금보다 금리 수준이 높은 편이다.
특판 발행어음은 하루 중 언제라도 가입이 가능하다. 최소 투자금액은 100만원이다. 금융상품 가입을 위한 계좌개설을 비롯해 국내외 주식투자까지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채권 등 거래 가능한 금융상품 라인업을 늘리면서 다양한 채널과 협업해 투자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소개하고 시장상황에 맞는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등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유진투자증권, 통합증거금 서비스 선보여
유진투자증권은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이번 주부터 시작했다.
통합증거금 서비스는 해외주식 거래 시 해당 시장의 거래 통화 외에도 원화나 타 통화 예수금 또는 국내, 해외주식의 매도 결제 예정금액을 매수증거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결제일에는 필요 금액만큼 해당 주식 시장의 거래 통화로 자동 환전된다.
투자자가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환전과 결제일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국내 및 해외 주식을 매매 할 수 있다. 투자자가 환전 없이 원화만 보유하고 있더라도 고시된 최종 환율 기준으로 해외주식 매수가 이뤄진다. 해외주식 매도 시 결제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매도 결제 예정금액으로 국내 주식은 물론 타 국가의 해외주식 매수가 가능하다.
서비스 대상은 한국,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총 5개 국가이며 KRW(원), USD(달러), CNY(위안), HKD(홍콩 달러), JPY(엔) 순으로 환전이 기본 적용된다. 서비스 대상 국가와 환전 순서는 고객이 자유롭게 변경 가능하다.
유진투자증권은 통합증거금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는 30일까지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신청한 온라인 계좌(지점 계좌 제외)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200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잔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통합증거금 서비스 신청 고객이 이벤트 기간 해외주식을 300만원 이상 거래(매수, 매도 포함)할 경우, 인기 해외주식 1주 당첨 혜택도 제공한다. 유진투자증권은 해당 고객 대상으로 100명을 추첨해 엔비디아(1명), 테슬라(2명), 스타벅스(3명), 코카콜라(4명), TIGER 미국나스닥100TR(H)(90명) 주식 1주씩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