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올해 신차 출시 예정···트랙스와 더불어 저가 공세 나설지 주목
렉스턴 스포츠&칸, 부분변경 ‘쿨멘’ 출시에도 170만원 인상하는 데 그쳐
티볼리, 렉스턴 스포츠&칸 수요는 한정적···토레스 EVX 외 흥행은 미지수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KG모빌리티가 고물가 흐름 속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2000만원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로 흥행을 기록한 데 이어, 다른 모델에서도 성과를 거둘지 기대가 높아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티볼리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GM한국사업장 트랙스가 2052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흥행한 만큼, 티볼리 역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올해 티볼리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티볼리의 판매 시작가는 2134만원이다. 경쟁사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비해 차체가 작은 편이지만, 가격만 따졌을 때 이미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트랙스처럼 옵션을 단순화하며 저가 트림을 구성한다면, 현대자동차 코나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강조할 수 있다. 코나 가솔린 모델의 최저 판매가격은 2468만원이다. 

렉스턴 및 렉스턴 스포츠&칸은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도 가격 인상 폭을 제한했다.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은 실내공간 변화에도 프레스티지 트림 기준 170만원 인상되는 데 그쳤다. 또 기존 일반 렉스턴 스포츠&칸 모델 역시 그대로 판매를 이어가며, 최저가 와일드 트림 선택이 가능하도록 남겨뒀다. 

토레스 EVX는 485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출시 전부터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5050만원), 기아 EV6(5187만원)보다 큰 차체를 보유했지만, 가격은 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KG모빌리티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내수에서 입지를 다지려 하고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KG모빌리티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내수에서 입지를 다지려 하고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현대차·기아의 입지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저렴한 가격은 KG모빌리티가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이다. 마진이 적어진다는 한계가가 있지만, 토레스처럼 ‘박리다매’에 성공한다면 수익을 낼 수도 있다. KG모빌리티는 최근 토레스 흥행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익과 당기순익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다른 모델 역시 토레스처럼 성공할진 미지수다. 티볼리는 모델 노후화가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된다. 트랙스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다면 일부 승산이 있겠지만, 2015년 첫 출시 이후 아직까지 완전변경(풀체인지)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계를 보인다. 비슷한 가격이면 차체도 넓고 완전 신차인 트랙스를 선호할 수 있다. 

렉스턴은 플래그십 모델로서 고급스러움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플래그십 모델 소비자 특성상 가격 조건에 대해 덜 민감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이 이점이 될 순 있지만, 소형차 만큼 결정적인 구매 요인이 되긴 어렵다. 

렉스턴 스포츠&칸은 픽업트럭 모델로서 그 수요가 한정적이다. 수입 픽업에 비해 저렴한 가격은 분명 장점이지만, 애초에 국산 픽업트럭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판매량 증대를 기대하긴 어렵다. 

현재로선 토레스 EVX가 가장 큰 기대를 모은다. 토레스 EVX는 수요가 높은 중형 SUV 전기차다. 현재 국내에 토레스 EVX와 직접 경쟁을 펼칠 차량이 많지 않다. 가격 면에선 아이오닉5, EV6와 일부 경쟁이 가능할 수 있지만, 외관 등 차량 특성이 많이 달라 직접 경쟁이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티 또한 이를 의식해 평택공장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및 전기차 생산을 위해 평택 2, 3라인을 혼류생산 체계로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혼류생산이 가능할 경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물량을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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