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넷째 주 휘발유 판매 가격 리터 당 1609.5원 기록
국제유가 하락, 유류세 인하 이어지며 유류비 부담 줄어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국제유가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까지 이어지며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흐름 속에서 유류비 부담은 줄어들고 있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은 각각 리터 당 1609.5원, 1439.0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주 대비 리터 당 17.8원, 29.7원이 내려갔다. 휘발유는 4주 연속, 경유는 5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서민들의 유류비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휘발유와 경유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서민들의 유류비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휘발유·경유 가격 하락엔 국제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26일 기준 세계 3대 원유의 배럴 당 가격은 ▲두바이유 75.33달러 ▲브렌트유 76.95달러 ▲서부텍사스유 72.67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두바이유 109.19달러 ▲브렌트유 114.03달러 ▲서부텍사스유 110.33달러와 비교했을 때 원유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아울러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휘발유와 경유에 각각 25%, 37%의 유류세 인하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유류세 인하율은 당초 지난 4월까지 적용될 계획이었으나, 오는 8월 31일까지로 4개월 더 연장됐다.

최근 고물가·고금리 흐름에서 이어지는 휘발유·경유 가격 하락은 국민들의 유류비 부담을 덜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했다. 지난해 7월 6.3%의 상승세를 기록했던 때에 비하면 물가상승 폭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금리는 3.50%다.

앞서 전기요금과 가스요금도 인상됐다. 지난 16일 정부는 전기요금을 kW당 8월, 가스요금은 1MJ당 1.04원 인상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지수는 135.49로 전년보다 30.5% 상승했다.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분기(41.2%)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한편, 최근 유류비 부담에도 전기차 판매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카이즈유 통계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3만4186대로 전년 동기 2만7853대에 비해 22.7% 증가했다.

동기간 휘발유 차량과 경유 차량은 각각 24만1742대, 3만536대가 판매됐다. 휘발유 차량은 전년 동기 19만3085대와 비교해 판매량이 25.2% 증가했지만, 경유 차량은 8만5728대와 비교해 판매량이 64.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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