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명 육박
펫보험 상품 가입 비율 1% 미만···성장 잠재력 충분 판단 하 시장 선점 박차
성장 잠재력 충분 판단 하 커지는 펫보험 시장 선점 위해 관련된 상품 잇따라 출시 예상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최근 펫보험(반려동물보험)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500만명에 육박하지만 펫보험 상품 가입 비율은 1%가 안 될 만큼 미미하다.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는 판단 하에 커지는 펫보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된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다음달부터 장기펫보험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화재에 이어 네 번째다.
사실 KB손해보험은 메리츠화재 등의 점유율이 높은 펫보험 시장에서는 점유율을 높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그 동안 장기펫보험 출시를 연기해왔다. 표준화된 진료 체계가 없고 진료비 편차가 커 손해율 관리가 어렵다는 점도 KB손해보험이 장기펫보험 출시를 보류한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됐다.
하지만 최근 펫보험 시장 환경이 활성화 조짐을 보이면서 펫보험 상품에 대한 관점도 바뀌고 있다. 앞서 지난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 중구 코리안리빌딩에서 열린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과 보험의 역할 강화 세미나'에서 '펫보험 활성화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 관계기관과 이해관계자 논의를 거쳐 조속히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정부부처와 보험연구원, 보험개발원, 수의사회, 반려동물경제인협회, 소비자단체와 TF(태스크포스)를 운영 중이다. 김 부위원장은 "보험업계와 동물병원이 제휴 등을 통해 상호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이달 초 기존 대비 보험료가 최대 28% 저렴해진 국내 최초 장기 반려동물 실손의료비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존과 보장 내용은 동일한 반면 보험료는 반려견 3%, 반려묘는 15%정도 저렴해졌다. 의료비 담보의 자기부담금 유형을 추가해 고객 선택폭도 넓혔다.
DB손해보험의 '아이러브펫보험'은 의료비 실손 보상과 함께 장례지원비와 배상책임 담보를 운영하고 있다. 반려견이 사망했을 때 장례지원비 30만원을 지급하고 반려견이 사고로 타인의 신체에 상해를 입히거나 타인 소유의 반려동물에 손해를 입힌 경우 사고당 500만원 한도로 보상을 제공한다.
현대해상은 '건강한펫케어보험'을 통해 동물병원 치료비의 보상 한도를 30만원까지 제공한다. 반려견에게 자주 발생하는 피부 질환과 구강 질환도 보장되며, 슬·고관절 탈구도 확장 특약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다. 반려견이 사람이나 다른 반려동물을 다치게 하는 경우에 대비한 반려견 배상책임 담보도 최대 1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삼성화재도 반려견 대상 '위풍댕댕'을 판매 중이다. 지난 3월에는 반려묘 대상 상품도 출시했다. 반려견과 반려묘는 생후 61일부터 만 10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3년 또는 5년 주기 갱신을 통해 최대 2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의료비 담보의 보장 비율은 실제 치료비의 50%, 70% 또는 80% 중 선택할 수 있다. 수술비 확장 담보를 선택 가입할 수 있으며 의료비 보장 금액을 초과하는 고비용 수술에 대한 보장으로 하루 기준 최대 250만원 한도로 연 2회까지 보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펫보험이 보험사 주력 상품은 아니지만 반려동물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정부도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어 신상품 출시와 기존 상품 개정, 마케팅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