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트로닉 기술과 이오플로우 인슐린 펌프 통합 계획···시너지 효과 기대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미국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이 국내 패치형 인슐린 펌프 전문기업 이오플로우를 인수한다. 이오플로우 기술과의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메드트로닉은 25일(현지시간) 이오플로우의 경영권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와 루이스 말레이브 미국지사 사장이 가진 지분 전량을 주당 3만 원에 인수한다. 공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총발행 주식의 18.58%에 해당하는 564만680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이오플로우는 메드트로닉을 대상으로 하는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2만4359원에 신주 1292만1615주(보통주)가 발행된다. 유상증자는 이오플로우에 연구개발(R&D) 자금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된다.
아울러 메드트로닉은 공개매수를 통해 이오플로우 발행주식 전량을 주당 3만원에 매수할 예정이다. 총 인수대금은 약 971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는 올 하반기에 완료될 것이란 예상이다.
메드트로닉이 이오플로우 인수에 나선 것은 이오플로우의 ‘인슐린 펌프’ 기술 및 시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오플로우는 2011년 설립된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슐린 펌프(이오 패치)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오플로우의 이오 패치가 메드트로닉의 식사 감지 기술 알고리즘과 차세대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메드트로닉의 판단이다. 메드트로닉은 계약이 완료되는 즉시 자사의 차세대 센서 및 식사 감지 기술과 이오 패치를 빠르게 통합하고, 기타 필요한 규제 승인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메드트로닉은 환자 몸에 맞춰서 인슐린을 자동으로 주입하는 ‘미니메드’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이에 현지 언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메드트로닉의 최신 미니메드 인슐린 펌프에 대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허가를 내주자마자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메드트로닉은 160개국에 진출한 세계 최대 의료기기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312억 달러(42조 원) 가량이다. 그중 당뇨병 사업 매출은 약 23억 달러였다. 피어스 바이오파마는 “이번 이오플로우 인수로 당뇨 기술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