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5월 할인 폭 늘어나며 4월 대비 판매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볼보, 원활한 공급으로 올해 1만7500대 판매 목표…아우디와 3위 경쟁
양사 대형전기차 경쟁도 예정···전반적 성능은 EX90이 Q8 e-트론 앞서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아우디가 5월 할인 재개로 판매량 반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입차 3위 자리를 두고 볼보와 경쟁이 예상된다. 볼보는 정가 판매에도 올해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양사는 대형전기차 부문에서도 전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아우디 영업사원에 따르면 5월 A6를 비롯해 대다수 차량의 할인 폭이 지난달보다 늘어났다. 앞서 1~3월 과도한 할인판매 경쟁으로 딜러사 수익이 줄어들며 4월 할인 폭이 급감했는데, 최근 들어 다시 할인 폭이 커지고 있다.
아우디 영업사원은 “지난달 손실이 큰 소규모 딜러사는 할인이 줄어들고, 대규모 딜러사 위주로 할인 판매가 이어졌다”며 “1~3월만큼은 아니지만 5월은 전반적으로 할인 폭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아우디의 할인 재개로 5월 판매량은 4월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 3위를 기록한 볼보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볼보는 올해 원활한 공급량을 바탕으로 1만75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볼보는 정가 판매에도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볼보는 558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4692대 대비 판매량이 19.1% 증가했다.
다만 볼보의 상승세에도 현재까진 아우디의 우세가 점쳐진다. 4월 아우디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1~3월 할인으로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올해 1~4월 아우디 판매량은 7387대로 전년 동기 4702대 대비 57.1% 증가했다.
최근 3년 동안 아우디는 연 2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볼보가 1만7500대를 판매하더라도 아우디를 앞서긴 어려워 보인다.
아우디와 볼보는 올해 대형전기차 시장에서도 전면전을 펼친다. 아우디는 올해 하반기 Q8 e-트론을, 볼보는 연말 EX90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전기차 부문에선 볼보가 좀 더 주목받는 분위기다.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각 모델이 갖는 중요성이 큰데, EX90의 경우 완전 신차인 만큼 보다 많은 관심이 쏠린다. Q8 e-트론은 기존 e-트론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전반적인 성능은 EX90이 앞선다. 각각의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EX90의 최고출력은 496마력, 정지상태에서 60MPH(약 97km/h)에 이르는 시간은 4.7초,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300마일(약 483km)다.
Q8 e-트론의 최고출력은 402마력, 정지상태에서 60MPH에 이르는 시간은 5.4초,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285마일(약 459km)다.
EX90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SPA2를 기반으로 제작돼, Q8 e-트론보다 우수한 성능을 확보하기에 유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Q8 e-트론엔 기존 내연기관 모델 Q8과 동일한 MLB Evo 플랫폼이 들어갔다.
한편, EX90은 볼보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볼보에 따르면 EX90엔 안전 관련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및 라이다 센서 등이 적용됐다. 다양한 첨단 기능으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다.
이는 할인판매가 이어지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추락이 우려되는 아우디의 상황과 비교된다. 아우디는 현재 Q8 e-트론 출시 전 기존 e-트론 할인도 진행하고 있다.
할인판매와 관련해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는 “할인은 딜러사가 스스로 정하는 사항이다”며 “아우디 코리아는 이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