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컨퍼런스 '바이오 USA', 오는 6월 개최
주최 측이 공개한 등록 명단에 다양한 국내 기업·기관 등 이름 올려
"국내 바이오텍, 재정 부담에도 글로벌 파트너링 위한 컨퍼런스행"
필요성 높은 글로벌 파트너링, 해당 노력에 지원 방식 고려해볼수도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컨퍼런스로 꼽히는 ‘2023 BIO USA’에 국내 기업이 대거 출격한다. 바이오 USA는 미국생명공학협회(Biotech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가 매년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산업 컨퍼런스다. 올해 바이오 USA는 오는 6월 5일부터 3일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주최 측은 올해 총 1만 4000명 이상의 생명공학 및 제약 바이오 관계자가 모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바이오 2023 등록 명단(BIO 2023 Registered Company List)에는 7000여 곳이 넘는 기업과 기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가 탭에 한국을 넣고 정렬하자 총 427개(중복 포함)의 목록이 나왔다.

바이오 USA 참가 단체는 파트너링 컴퍼니 등록 등을 통해 잠재적 사업 파트너와 일대일 논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다수 국내 기업과 단체도 파트너링 컴퍼니 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바이오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공동으로 한국관을 운영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홍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바이오 USA 등록 명단을 살펴보니, 굉장히 다양한 국내 기업과 기관 등이 등록한 것을 알 수 있었다. JP모건 컨퍼런스 등 제약·바이오 업계 글로벌 행사를 다녀온 관계자가 공통적으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현장에 가보면 정말 많은 국내 바이오 기업이 참가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술 이전 계약 등 글로벌 파트너링을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한다.

특히 관계자들은 임상시험 등을 위한 비용 마련에 자주 재정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바이오 기업의 경우, 예산이 넉넉지 않아도 힘들게 경비를 마련해 국제 컨퍼런스에 참여한다고 입을 모아 전했다. 경비를 아끼기 위해 행사장과 먼 거리의 숙소에 묵으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수익 창출까지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분야다. 수익이 100%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국내 기업의 경우 해외 파트너와의 연계가 필수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거대 비용과 임상 진행 등을 홀로 진행하기엔 아직 무리인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기업이 글로벌 파트너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이다.

그렇다면 각 기업과 기관이 글로벌 파트너링에 나서는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 등 제약·바이오 분야의 현실적 지원책 방향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컨퍼런스 참가 비용 지원 등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각 시·정부 부처 등 다양한 주최가 많은 제약·바이오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해외 기업을 초청하고, 외국인 투자 유치를 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국내 컨퍼런스에 해외 기업을 초청하는 것보다, 세계 각지 기업이 모인 산업 중심 현장에 국내 기업을 보내는 데 예산을 쓰는 방식도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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