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분기 동안 당기순이익 319억으로 전년동기대비 반토막
올해 1분기 만회 기대도···주당 4000원 배당 유지할지 시선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3월 결산 법인인 신영증권이 결산 전 마지막 분기인 올해 1분기에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지난 3개 분기 동안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신영증권 실적은 배당과도 직결된 문제다. 신영증권은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데 올해 1분기 실적이 배당금 책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3월 결산’ 신영증권, 막판 실적 끌어올리기 가능할까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은 지난해 사업연도 3분기(2022년 4~12월) 동안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3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614억원 대비 48.0% 감소한 것이다. 사실상 반토막 난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4~6월) 2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여파가 컸다. 신영증권은 이후 3분기에는 341억원, 4분기에는 2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전년도 실적 수준을 회복하기는 다소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올해 1분기(1~3월) 실적은 증시 활황에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타 증권사의 경우 상당수가 올해 1분기에 호실적을 내며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을 털어냈다.
신영증권은 앞서 2021사업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당시에도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614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마지막 분기인 지난해 1분기에 3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연간 결산 당기순이익을 892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기대할 수도 있다.
12월 결산인 다른 증권사는 2023년 1분기(1~3월) 실적이 4월 분기보고서를 통해 공개된다. 하지만 신영증권은 3월 결산법인이기에 2023년 1분기(1~3월) 실적은 분기보고서가 아니라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시된다.
분기보고서나 반기보고서는 분·반기 경과 후 45일 이내 공시해야 하지만 사업보고서는 결산일 이후 90일 이내 공시해야 하기에 공시되는 시점이 다소 늦다. 신영증권의 2023년 1분기 실적은 예년처럼 6월 중 사업보고서가 공시되어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할 수는 있다. 신영증권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1분기 대비 30% 이상 변동했다면 ‘매출액또는손익구조30%(대규모법인은15%)이상변동’ 공시를 내야 하는데 올해는 공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결 재무제표는 주총주주총회 4주전, 별도 재무제표는 주주총회 6주 전까지 내부 결산을 완료해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신영증권은 지난해 1분기 342억원의 당기순이익의 70%~130% 범위에 해당하는 240억~444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올해 1분기에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사업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당기순이익은 559억~763억원 범위 내인 셈이다. 전년도 당기순이익 892억원 대비 줄었지만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라 상당한 수준의 만회도 가능한 상황이다.
◇ 지난해 배당금 유지할까 축소할까
신영증권의 올해 1분기 실적에 유독 시선이 끌리는 이유는 배당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통상 증권주는 배당 성향이 높은 고배당주로 분류되는데 신영증권 역시 대표적인 고배당주다.
신영증권의 고배당은 원종석 회장이 근로소득과 더불어 그동안 꾸준하게 신영증권 지분을 장중 매수할 수 있는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신영증권은 2019년 사업연도 당시 당기순이익이 예년의 3분의 1 수준인 206억3200만원으로 떨어졌음에도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216억8800만원을 배당했다.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은 2500원이었다.
신영증권은 2019년 사업연도 배당에 무리를 했기에 2020사업연도에는 무려 18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4000원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배당성향도 17.56%에 그쳤다.
2021사업연도에는 2020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8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음에도 주당 배당금을 그대로 유지했다. 배당성향은 37.15%로 높아졌다.
올해는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영증권이 지난해와 같은 배당금을 유지한다면 배당성향은 50% 전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은 3월 말이 배당기준일이다. 주식을 매수하면 실제 체결되는 날짜는 2거래일 후이기에 올해는 3월 마지막 거래일인 3월 31일보다 2거래일 앞선 3월29일까지 주식을 매수했어야 6월 열리는 주주총회 이후 배당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