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영업손실 2조원 감축 예상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전기료가 kWh당 7~8원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지속되는 한국전력공사의 적자를 해소하기엔 부족한 인상 폭이지만, 물가상승 및 겨울철 난방비 폭탄 등의 여파를 고려해 한 자릿수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국민의힘과 정부는 삼성동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논의했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당정협의회에서 2분기 전기요금 및 가스요금 인상폭을 결정할 계획이다. 인상안이 결정되면 오는 16일부터 전기요금이 오른다. 에너지 업계 및 정치권에 따르면 2분기 전기요금은 kWh당 7~8원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기요금 인상 관련 한전 적자 개선을 위해 kWh당 10원 등 두 자릿수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최근 고물가 흐름 및 지난 겨울철 난방비 폭탄 여파를 고려하면, 한 자릿수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냉방 수요가 높아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두 자릿 수 인상은 부담이 따를 수 있단 것이다.
전기료 인상은 한전 적자 폭 개선을 위해 필수적이다. 한전은 올해 1분기 6조1천7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2분기부터 8분기 연속 적자다. kWh당 7원의 인상이 이뤄지면 올해 하반기엔 2조원 가까이 영업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kWh당 7원 인상으로 한전의 적자를 완전히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 적자 해소를 위해 올해 안에 kWh당 52원이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사의를 표명하면서까지 전기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호소한 바 있다. 다만 여권에선 이보다 낮은 인상 폭을 요구하며, 45일 가까이 인상안 결정이 미뤄졌다.
kWh당 7원이 인상될 경우, 도시지역 주택용 저압 기준 월평균 307kWh 전력을 사용하는 4인 가구의 전기요금은 월 5만7300원에서 5만9740원으로 2440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0원이 인상될 경우, 4인 가구 전기요금은 6만790원으로 3490원 정도가 오른다.
지난 겨울 난방비 폭등 사태 이후 1분기 요금이 동결된 가스요금도 오는 당정협의회에서 인상안이 결정될 예정이다. 가스요금의 경우 메가줄(MJ)당 5.47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소폭 인상이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