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신세계그룹 빅딜로 꼽히지만···이마트 실적까지 내렸다는 지적
올 1분기에는 적자폭 감소···2분기에는 신세계 통합 멤버십으로 시너지 기대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신세계그룹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 G마켓이 오히려 그룹에 편입된 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G마켓은 신세계그룹의 ‘빅딜’로 꼽히며 SSG닷컴을 이커머스 3강(쿠팡·네이버·SSG닷컴)으로 안착시키는데 보탬이 됐다. G마켓은 되려 그룹 실적을 깎아내리는 동시에 각종 논란에 휩싸여 이마트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G마켓을 인수한 지난해 최대 매출인 29조3324억원을 내며 올해 사상 첫 30조 매출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지난해 이마트 영업이익은 1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1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올 1분기에도 이마트는 연결기준 매출 7조1354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60.4%나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G마켓도 매출은 3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억원 늘어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G마켓이 수익성 중심의 상품 구성을 강화하고, 물류비와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하면서 큰 폭 적자 개선을 이뤄냈다”고 했다. 이어 “이마트가 수익성 중심의 상품 강화, 오프라인 리뉴얼 등 미래를 위한 체질 개선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향후 수익을 담보한 지속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경영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물류센터 심야운영 등 배송 효율화를 진행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상품 구성 강화를 통해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이마트가 G마켓을 인수한 이후 첫 성적인 지난해 G마켓은 영업손실 655억원을 냈다. SSG닷컴도 지난해 11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이마트 실적을 깎아내렸다. 이마트 입장에서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SSG닷컴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G마켓을 인수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로써 G마켓은 표면적으로 적자인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에 적자를 추가한 셈이 됐다. G마켓은 직매입과 오픈마켓을 통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기준 1조3841억원의 매출 중 5809억원은 직매입 비용으로 나타났다. 또 지급수수료가 5045억원으로 직매입 비용 다음으로 컸다. 지급수수료는 온라인 사이트 운영비용과 결제 수수료, 고객센터 운영 수수료, 물류센터 운영 수수료 등으로 구성된다.
이마트 부채비율도 자연스럽게 올랐다. 3조원이 넘는 비용으로 G마켓을 인수한 터라 이마트의 재무부담도 이어진 것이다. 이마트는 G마켓 인수 전인 2020년 말 부채비율이 112.83%였지만 G마켓 인수 후인 지난해 146.24%로 크게 늘었다. 이마트가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가양점과 성수점을 매각한 이유기도 하다.
실적 악화뿐 아니라 G마켓은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이미지가 훼손됐다. 올 초부터 G마켓은 상품권 도용 허점, 사내 성추행, 할인쿠폰 일방적 삭제로 인한 공정거래위원회 시정명령, 개인정보유출 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G마켓이 표면적으로 SSG닷컴을 이커머스 빅3로 안착시키는데 도움이 됐지만, 아직까지는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다”며 “SSG닷컴과의 시너지를 내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로서 G마켓은 SSG닷컴과의 시너지를 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G마켓은 지난해 신세계 통합 시너지 일환으로 SSG닷컴이 운영하는 쓱배송, 새벽배송 상품과 연동해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스마일프레시’로 식품 카테고리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G마켓은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으로 신세계 관계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G마켓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통해 기존 스마일클럽에 SSG,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신세계의 주요 관계사 혜택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G마켓 관계자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중심으로 관계사 사이 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올 2분기에는 오픈마켓 경쟁력을 강화하고 마켓플레이스 역할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과감한 체질개선으로 사업 건전성 확보와 경영지표를 개선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