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이프랜드’엔 하반기 경제시스템 적용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이 다음달 인공지능(AI) 기술업체 스캐터랩과 공동 개발한 감성 대화 기반 AI 에이전트를 출시한다. AI 서비스 ‘에이닷(A.)’ 대규모 업데이트도 추진한다. 하반기 AI 전화 등 통신 특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를 ‘AI 컴퍼니’ 전환 목표를 달성하는 첫해로 삼은 SK텔레콤은 기술개발과 제휴호 AI 생태계 확장 및 글로벌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손인혁 SK텔레콤 에이닷추진단 미래기획팀 담당은 1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에이닷은 6월부터 순차적인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먼저 고객 행동 기반 UX를 전면 개편하려고 한다. 14세 미만 가입 허용 및 소셜 아이디 지원 등 진입 장벽도 최소화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텔코만의 자산을 활용한 통화내용 브리핑 등 AI 전화를 시작으로 텔코 특화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3722억원, 영업이익 49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14.4% 증가했다.
이 가운데 회사는 올해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전격 추진하겠단 목표를 밝혔다. 지난달 AI 에이전트 '이루다'를 개발한 스캐터랩에 15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SK텔레콤은 다음달을 목표로 스캐터랩이 보유한 사람 간의 관계, 시공간 맥락 추론 등 감성대화 기술을 적용한 에이닷 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초거대 언어 모델(LLM)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글로벌 톱 수준의 AI 기업들과 협력을 지속 강화해 AI 생태계 확장 및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선제적으로 LLM 기반의 에이닷을 출시하는 등 움직여왔는데, 최근의 챗GPT 열풍과 함께 들어온 AI 관련 움직임에 순풍을 탔다고 생각한다”며 “AI 기술과 관련해 우리만의 초거대 언어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또 신규 거대 언어모델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서 빅테크들과의 협력 기반을 잘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단 생각에 투트랙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AI와 함께 ‘아이버스(AI와 메타버스의 합성어)’ 사업의 한 축인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하반기 중 경제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3일 이프랜드에 이용자 개인이 직접 공간을 꾸미고 일상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개인화된 3D 공간 서비스 ‘이프홈’을 출시한 바 있다.
양맹석 SKT 메타버스CO 담당은 “이프홈은 아직 출시 초기이긴 하지만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다. 내가 만든 나만의 공간과 그 안에서 소셜활동을 통해 서비스에 대한 애착과 재방문 동인이 강화될 것”이라며 “이프홈이 확산함에 따라 차별화되고 희소성 있는 아이템에 대한 지불 의사가 증가할 것이다. 이는 하반기 출시 준비 중인 경제시스템 활성화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반기 콘텐츠 마켓플레이스, 프리미엄 기능에 대한 구매, 인플루언서 후원 등 기능을 준비 중”이라며 “또 아바타 코스튬 등 이프랜드 전용 콘텐츠에 대해 NFT화를 지원해, 수익 창출로 이어져 창작자 유입을 유도하는 등 이용자 참여형 생태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SK텔레콤은 최근 출시한 5G 중간요금제 3종의 재무적인 영향에 대해 요금제 다양화를 통한 5G 서비스 이용만족도 증가가 예상된다면서도 당장 예측은 힘들단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수는 1분기말 기준 1415만명으로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61%에 달한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담당은 “신규 5G 요금제 3종으로 이용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5G 요금제 다양화는 고객 리텐션 제고로 연결될 수 있다. 다만 당장 긍정, 부정을 말하긴 어렵다.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CFO는 “지난 3월 발표한 신규 요금제가 출시 중이고, 청년 요금제는 다음달 출시 예정이라서 추가 요금제 출시는 이르고, 내부적으로도 검토한 바 없다”며 “다만 효과적인 가입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요금제 라인업을 갖춰나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전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