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A, FoD, HDP 등 현대차그룹 최신 기술 총집약
대형 전기 SUV로 넉넉한 실내공간에 500㎞ 주행거리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기아가 미래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가운데, ‘EV9’을 통해 포문을 연다. 기아가 구상한 미래모빌리티 핵심 중 하나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와 관련한 최신 기술을 EV9에 탑재해 새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SDV라는 단어는 아직 대중들에게는 생소한 단어인데, 쉽게 설명하면 ‘달리는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차량 주행 성능, 편의 및 안전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으며, 신규 어플리케이션도 추가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전 차종을 SDV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아 EV9은 현대차그룹 최초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EV9 차체는 전장 5010㎜, 전폭 1980㎜, 축간거리(휠베이스) 3100㎜로 최대 3열을 지원하며 특히 2열 좌석을 90도, 180도로 돌릴 수 있어 주행 중 2열과 3열 탑승객이 마주볼 수 있다.
대형급임에도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최대 501km에 달해 일반 주행시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다. 가격은 에어 2WD 7671만원, GT라인 8781만원이다(전기차 보조금 및 친환경차 세제혜택 제외).
EV9은 기아 플래그십 차량으로 브랜드 미래 기술을 한 발 먼저 보여주는 차량이다.
제네시스에서 구현된 기술들이 향후 현대차 차량에도 적용되는 것처럼, EV9에 적용된 기술들은 향후 다른 기아 차량에도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EV9에는 앞서 언급한 SDV 시대를 열기 위해 기본적으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을 탑재했다. OTA는 차량에 별도의 장비를 연결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 서버와 차량간 무선통신으로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최신화하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이미 적용된 기능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EV9의 또다른 매력은 자율주행기능이다. EV9 GT라인에는 기아 최초로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HDP)’이 적용된다. 이 기능은 현재 상용화된 자율주행기능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일정 구간내에선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차량 스스로 주행하는 수준을 말한다.
EV9은 2개의 라이다를 포함한 총 15개의 센서와 정밀지도, 통합 제어기 등을 장착해 도로 환경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고, 전방 차량 및 끼어드는 차량을 판단해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또한 주행 중 발생하는 각종 상황에 맞춰 탑승자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해 대응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FoD 기능도 핵심 중 하나다. 이 기능은 사용자 필요에 따라 차량 소프트웨어 신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해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기능을 앱마켓을 통해 구입해서 설치하고 필요가 없을 때는 삭제하는 등 기능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는데, FoD는 이같은 기능을 차량에 구현하는 기술이다. FoD를 통해 SDV 시대에서 구현될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상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EV9의 경우 원격 주차와 출차,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2’와 다양한 라이팅 패턴을 표현하는 ‘라이팅 패턴’, 차량에서 영상 및 고음질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를 제공한다. 추후에는 영화감상, 게임, 화상 회의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