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DDR·플래시 메모리 특성 합친 제품 개발

라이너스 웡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플래시솔루션 프로덕트매니지먼트디렉터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호길 기자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가 더블데이터레이트(LPDDR) 플래시 메모리로 차량용 메모리 시장을 공략한다. 저전력과 고성능이 특징인 LPDDR과 전원이 끊겨도 데이터를 보존하는 플래시 메모리 특성이 합쳐진 제품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진입하지 않은 메모리 틈새시장을 노린다.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코리아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차량용 반도체 ‘샘퍼 X1’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노어(NOR)플래시메모리 대비 성능이 8배 향상됐고,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전송하는 랜덤 코드를 읽는 능력은 20배 빠르다. 멀티뱅크(multi-bank) 구조로 하나의 뱅크가 프로세스를 처리하는 동안 또 다른 뱅크가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속도가 빨라진다.

라이너스 웡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플래시솔루션 프로덕트매니지먼트디렉터는 “D램과 낸드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장 메모리 시장은 약 1930억달러(약 255조680억원)규모지만, 우리가 집중하는 건 60억달러(7조9270억원) 규모의 노어플래시 시장”이라며 “특별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차별화된 제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샘퍼 X1 메모리는 오토모티브 도메인과 존 컨트롤러에 핵심인 안전성, 신뢰성, 실시간 코드 실행 역량 등의 많은 데이터를 처리한다”고 덧붙였다.

샘퍼 X1은 현재 시제품 단계로 내년 정식 상용화된다. 인피니언은 이 제품을 대만 파운드리업체인 UMC와 협업해 40나노미터(nm) 공정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회사는 샘퍼 X1이 기존 노어플래시 제품을 완전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안전성과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핵심인 특정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이 상용화되는 내년부터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웡 디렉터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시장 변동성이 큰 D램, 낸드와 샘퍼 X1은 그 양상 자체가 다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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