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김지원 기자]피부 관련 의료기기 '리쥬란'에 이어 관절강 주사 '콘쥬란'도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까. 파마리서치가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되는 리쥬란의 해외 수출을 안정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기존 수출국인 우크라이나, 싱가폴, 말레이시아, 중국뿐 아니라 태국에서도 유의미한 수출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는 콘쥬란의 해외 진출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콘쥬란은 관절강 주사로, 무릎 관절염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관절 부위 마찰을 줄여 통증 완화 및 관절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무릎 연골(물렁뼈)이 닳아 손상되면, 뼈끼리 부딪혀 통증을 일으킨다. 이때 콘쥬란이 마모된 무릎 속 연골의 마찰을 줄이는 기능을 한다. 즉, 관절 부위의 기계적 마찰을 감소시켜 통증 완화 및 관절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는 연어과 어류에서 추출한 특정 크기의 DNA조각인 PN(Polynucleotide·폴리뉴클레오티드)을 이용해 만들었기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PN은 고분자 조직수복용생체재료로, 다량의 물과 결합해 겔상태로 점탄성을 가진다. 관절강 내에서 높은 탄성과 일정한 형태를 유지해 연골 마찰을 줄여준다. 파마리서치 측은 “서서히 분해되며, 안전한 생체 적합 물질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콘쥬란 사용 결과 통증 정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상 반응도 낮았다고 파마리서치 측은 덧붙였다.
파마리서치의 대표 제품인 리쥬란·콘쥬란은 의료기기 분야에 속하는데, 파마리서치의 전체 매출액 중 의료기기의 비중은 2022년 52.4%에 달한다. 이중 내수가 42.5%, 수출이 9.9%다. 이어 의약품 23,4%, 화장품 19.7%, 기타 4.5% 순이다. 의료기기 비중은 두 제품의 매출이 확대됨에 따라 2020년 46%, 2021년 49.5%를 각각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콘쥬란은 2020년 건강보험에 등재되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2019년 1월 출시 당시 비급여로 20만 원이었던 콘쥬란 시술비는 건강보험 급여 적용으로 4만 5000원이 됐다. 6개월에 5회까지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함에 따라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콘쥬란의 출시 첫해인 2019년 매출액은 70~80억 원이다. 건강보험이 등재된 2020년엔 231억 원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콘쥬란 시술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조은애 연구원은 관절강내주사 시술 내 콘쥬란 시술 비중은 2020년 3.7%에서 2021년 4.6%, 2022년 6%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라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국내 관절강내주사제 시장은 환자수 증가와 환자당 주사투여 횟수 증가로 최근 5년 연평균 11%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올해 콘쥬란 매출액에 대해 전년대비 21% 증가한 487억 원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국내 퇴행성 관절염 시장 규모 확대와 함께, 콘쥬란은 안정적인 매출을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2022년 417만8974명에 달한다. 국내 치료제 시장 규모는 4750억 원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콘쥬란의 해외 진출 계획도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20년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73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8.7% 성장해 2025년엔 1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콘쥬란과 함께 의료기기 분야에 속하는 피부를 탄탄하게 가꿔주는 ‘리쥬란’의 경우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콘쥬란의 수출 여부도 주목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콘쥬란 해외 진출을 준비중에 있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시기나 지역, 국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파마리서치는 차세대 콘쥬란 제품에도 매진 중이다. 파마리서치 측은 ‘NPNP-001’이라는 관절강 치료 소재 물질 특허를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 획득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콘쥬란 제품으로 개발 중인 NPNP-001을 통해, 글로벌 관절강 시장 진출 여건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