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U+스마트레이더 60㎓·77㎓ 2종 구축
보안·낙상사고 감지···하반기 서비스형 60㎓ 레이더 확대

LG유플러스가 지난 3일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U+스마트레이더'를 시연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가 지난 3일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U+스마트레이더'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은 기록물보존서고에 설치된 레이더가 출입자를 탐지하는 모습 / 사진 = 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1.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공중화장실을 이용 중인 관람객이 쓰려졌다. 이 관람객은 5초 이상 미동 없이 누워 있었다. 레이더 센서가 이상 징후를 감지해 정보를 서버에 전송한다. 화면에는 ‘낙상감지’란 알림과 함께 비상 알람이 송출된다. 화장실 칸 진입 후 30분 이상 장기 점유 시에도 이를 이상 징후로 인지하고 ‘비정상 장기 점유’ 알림을 보낸다.

#2. 수목원 내 ‘기록물보존서고’.  이 곳은 인가를 받아야만 출입할 수 있도록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 이 곳에 비인가자가 들어서자, 관제 화면에 ‘출입자 탐지’ 알림이 떴다.

지난 3일 LG유플러스가 구축한 공간객체 모니터링 플랫폼 ‘U+스마트레이더’가 적용된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찾았다. 이곳은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시드볼트(야생식물종자 영구저장 시설), 시드뱅크, 기록물보존서고 등이 자리했다.

기록물보존서고 내 설치된 'U+스마트레이더' / 사진 = 김용수 기자
기록물보존서고 내 설치된 'U+스마트레이더' / 사진 = 김용수 기자

수목원 내 보안사고 및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해 보안구역 3곳(시드볼트, 시드뱅크, 기록물보존서고)과 안전구역 6곳(약용식물원, 돌담정원, 매화원, 호랑이숲, 알파인하우스, 단풍역 등 구역 내 공중화장실)에 U+스마트레이더가 설치됐다. LG유플러스는 이 시설을 무상 기증했다.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원장은 "시드볼트 보안과 관련해 미흡하단 지적을 받았고,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한 수목원 경영이 필요해진 상황"이라며 "U+스마트레이더를 통해 보안시설 취약점을 해결하고, 화장실 안전사고를 한 시스템에서 다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U+스마트레이더는 무단침입, 낙상사고 등 이상 징후 발생 시 5초 내 알람을 보내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자율주행 차량용 레이더 센서를 활용해 폐쇄회로(CC)TV가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미세한 움직임을 잡아낼 수 있다. 인체동작이 픽토그램으로 간략히 표현되기 때문에 개인정보는 최소한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시드뱅크 / 사진 = 김용수 기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시드뱅크 / 사진 = 김용수 기자

이 기기는 60㎓와 77㎓ 대역의 주파수를 각각 이용하는 2종으로 출시됐다. 이중 수목원 내 보안구역에 설치된 77㎓ 레이더 제품은 소형(가로 130mm, 세로 130mm, 두께 35mm)으로, 바닥에서 2m 높이의 벽면에 설치하면 가로세로 7m, 최대 5명의 동작까지 감지할 수 있다. 감지 정확도는 3명 기준 98%, 5명 기준 90%에 달한다. 특히 CCTV가 사생활 침해 우려로 화장실, 병실에서 사용할 수 없단 한계와 먼지 등 외부 요인에 의한 탐지능력 저하 등을 극복할 수 있다.

허영석 LG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사업스쿼드 프로젝트오너(PO)는 “L빛, 먼지, 날씨 등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효과적으로 AI 알고리즘을 통해 감지하고 분석할 수 있단 장점이 있다”며 “단말기에 4개의 레이더 칩을 설계해 물체의 거리, 높이, 깊이, 속도를 측정하고 ‘포인트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고해상도 4D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레이더 센서 기반의 정보를 관제 플랫폼에서 분석해, 관제 화면을 통해 알려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류현 LG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사업스쿼드 책임은 “비용 측면에서 CCTV는 카메라와 녹화 장비, 영상분석 장비가 필요한데, 영상분석 장비는 라이선스 비용이 채널당 비례적으로 늘고 있다”며 “스마트레이더는 레이더 안에 소프트웨어 다 들어가 있어서 CCTV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류현 LG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사업스쿼드 책임, 허영석 LG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사업스쿼드 PO,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원장, 김영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수목원운영실 팀장 / 사진 = 김용수 기자
왼쪽부터 류현 LG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사업스쿼드 책임, 허영석 LG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사업스쿼드 PO,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원장, 김영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수목원운영실 팀장 / 사진 = 김용수 기자

현재 LG유플러스는 수목원 외에 서울 지하철 8호선 17개 공중화장실, 한국시니어연구소, 산업현장, 초등학교 등에 U+스마트레이더를 구축해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공중화장실, 산업현장, 병원 낙상감지, 실버돌봄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안전 솔루션을 고도화 및 확대할 예정이다. 또 올 하반기부턴 그간 구축형으로만 제공되던 60㎓용 스마트레이더를 서비스형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77㎓용 레이더는 3년 약정 시 월 1만8900원이다.

허 PO는 “시드볼트 설치 후 서울 지하철 8호선 안심화장실에 구축했다. 레이더를 통해 재실여부, 장기 점유 여부, 낙상사고 등을 알 수 있어서 안전한 화장실 사용이 가능하다. 77㎓ 레이더는 산업 현장의 위험 구역 내에 근로자 보호 용도도로 구축했다”며 “예컨대 L사 배터리 공장에 레이더를 설치해 진입 금지 영역에 들어올 경우 ‘보호 장구를 착용하라’는 안내 멘트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뒀다. 병원에서도 낙상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낙상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며, 사고 발생 시 알려주는 솔루션은 현재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0㎓의 경우 현재 구축형으로만 제공 중인데, 구축형은 가격이 비싸다. 하반기부터 77㎓용 레이더처럼 라인업을 하려고 한다”며 “추후 민간 영역까지 서비스형을 준비하는 것이다. 백화점 등은 화장실에 큰돈을 들이기 어려울 수 있어서 장애인 화장실 쪽에 1대씩이라도 설치하면 충분히 관제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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