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수급 및 수익모델 추가 검토할 것”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네이버가 HTML5 게임 서비스인 ‘미니 오락실’ 서비스를 선보인지 3개월도 못 채우고 중단했다. 콘텐츠를 추가하고 수익모델을 추가로 검토한다는 계획이지만,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3일 게임 커뮤니티 ‘네이버 게임’ 내 ‘미니 오락실’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에 따라 게임이 삭제되면서 이용자들의 점수, 순위 등 플레이 이력과 작성한 댓글이 모두 삭제됐다.
네이버는 네이버게임 공지사항을 통해 “미니 오락실 베타 서비스 기간 종료로 10종의 게임을 중단한다”며 “앞으로도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니 오락실은 같은 색의 블록을 맞추거나 공을 이용해 벽돌을 깨는 등 10종의 하이퍼 캐주얼 게임을 제공했다. 웹 브라우저에서 구현되는 웹게임인 HTML5 게임이기 때문에 다운로드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특징이다. 저사양 기기와 느린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구동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미니 오락실을 출시하면서 “네이버게임을 찾는 사용자들에게 커뮤니티와 e스포츠 외에도 간단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게 주요 목적”이라면서 언제 어디서든 쉽게 즐길 수 있단 점을 강조했다. 또 외부 커뮤니티 및 SNS에 미니 오락실을 홍보하는 이벤트를 열어 신규 서비스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네이버는 2017년에도 같은 종류의 서비스인 ‘5분 게임’을 베타버전으로 출시했다가 1년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한정된 장르 및 게임 부족 문제로 이용자를 끌어오지 못하며 서비스를 접게된 것이다.
미니 오락실 역시 5년 전 5분 게임에서 선보였던 ‘상하이쉐프’를 포함해 ‘포켓스도쿠’ ‘스위트브릭스’ ‘펭귄대쉬’ 등을 그대로 제공했다. 당시 네이버는 이용자 참여와 반응을 확인해 입점 게임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었지만, 입점 게임은 10종에 그쳤다.
네이버는 미니 오락실 종료가 이용자 수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처음 예정했던 베타 서비스 기간이 종료되면서 게임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콘텐츠 수급이나 수익모델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서비스 재개 시점은 특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HTML5 게임은 플랫폼과 기기에 상관없이 플레이할 수 있단 점이 장점이지만,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기기 사양과 네트워크 속도가 개선되고 있단 점에서 이런 강점이 퇴색되고 있단 분석이다. 또 상대적으로 품질이 높고 장르가 다양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떠오르고 있어 HTML5 게임 확산하기 힘들거란 전망도 나온다. 게임사업에 뛰어든 구글과 틱톡도 HTML5 게임을 제공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