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앤웰니스·모빌리티·뉴라이트·지속가능성 등 4개 테마에 맞춰진 신사업
신동빈 롯데 회장 “올해는 수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할 시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 사진=롯데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롯데그룹이 헬스앤웰니스와 모빌리티, 뉴라이프, 지속가능성이란 네 가지 테마에 따른 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포스코에 밀려 13년 만에 재계 5위에서 6위로 밀려나면서 그룹 내부에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4대 신사업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롯데는 2010년 재계 순위 5위에 오른 후 12년간 삼성·SK·현대차·LG 등과 함께 5대 그룹의 지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자산총액 자료를 보면 롯데는 129조7000억원으로 포스코(132조1000억원)에 자리를 내줬다. 한 때 4위 LG와의 자산 차이가 1조5000억원 밖에 나지 않았던 롯데가 코로나19 등의 어려움을 겪으며 6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롯데는 5대 기업 복귀 등 자존심 회복을 위해 추진 중인 4대 신사업에서 ‘결과물’을 내야만 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 역시 올해 상반기 VCM(사장단회의)에서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몇 년간 준비한 노력을 증명해야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오랜 시간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온 만큼 ‘이익’을 내야할 시점이라는 얘기다.

헬스앤웰니스 테마를 이끌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상위 10위권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뉴욕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했는데,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됐다. 이 곳에서 생산된 의약품은 주로 북미 지역에 판매되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전기차 관련 사업이 핵심이다. 자회사인 충전 전문기업 ‘이브이시스(EVSIS)’를 통해 국내 전기차 충전소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브이시스는 ▲초급속 350kW ▲급속 100kW ▲중급속 30kW ▲완속 7kW·11kW 충전 등에 이르는 전기차 충전기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뉴라이프와 지속가능성에 관해선 친환경 소재 및 수소, 이차전지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롯데 화학 관련 계열사는 2030년까지 120만t 규모의 수소를 생산하고 친환경 재활용 소재 사업 규모를 12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차저지의 경우 일진그룹으로부터 인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영업이익이 나기 시작했다.

롯데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이 여전히 어두운 상황이지만 4대 신사업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성장의 기반이 조금씩 마련되고 있다”며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신사업 진출이 단순한 도전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