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외식 품목, 지난해 보다 7.5∼16.3% 올라
돼지·닭고기 공급 가격 상승 추세···외식 부담 더 커질 전망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5월에는 모임도 많은데 이제는 가족들과 밖에서 무얼 사 먹기가 두려워요. 삶의 질이 좀 팍팍해진 것 같다고 해야 하나요.”
직장인 김모(34) 씨는 최근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올라 가족 모임 장소를 고르기가 어렵다고 했다. 닭고기와 돼지고기 등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외식 물가도 덩달아 올라 서민 경제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족 모임이 많은 5월 가정의달을 앞두고 서민 음식을 대표하는 삼겹살도 사 먹기 부담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삼겹살, 삼계탕, 냉면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7.5∼16.3% 올랐다.
삼겹살은 조만간 ‘1인분 2만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은 평균 1만9236원으로 1년 전보다 12.1% 비싸졌다. 4인 가족 기준 음식점에서 1인분씩만 먹어도 고깃값만 8만원이 나오는 셈이다.
자장면 한 그릇은 6800원으로 1년 전보다 16.3% 올랐고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평균 1만6346원으로 12.7% 뛰었다.
최근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돼지나 닭고기 공급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집밥도 외식도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삼겹살 소매가격은 지난 27일 기준 ㎏당 평균 2만4750원으로 한 달 전 2만2560원보다 9.7% 올랐다. 닭고기는 ㎏당 6천246원으로 2.9% 올랐다.
원재룟값 상승에 따라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물론이고 닭과 돼지고기 등을 사용하는 자영업자들도 제품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치킨 업계는 지속해서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데 3만원에 육박하는 치킨 가격이 육계값 상승으로 인해 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교촌치킨은 지난 3일 일부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려 인기메뉴로 꼽히는 허니콤보는 2만3000원이 됐다.
햄버거 가격도 오르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2월 일부 메뉴의 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노브랜드 버거와 롯데리아도 평균 4.8%, 5.1% 가격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