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재개 첫날 상한가 근접했지만 상승분 반납한 채 마감
흑자전환 등 경영정상화 과제···전기차·CKD·신시장 진출 추진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주권거래 재개 첫날 화려한 복귀식을 치뤘다. KG모빌리티는 쌍용차 시절 기업회생절차로 주권거래가 정지되고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으나 KG그룹이 인수하면서 극적으로 증시에 돌아올 수 있었다.
KG모빌리티의 최대 과제는 흑자전환이다. KG모빌리티는 향후 전기차 사업 강화와 해외CKD, 특장차 및 중고사 시장 진출, 전기버스사업 진출 등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G모빌리티는 시초가 대비 680원(5.18%) 상승한 1만3820원에 장을 마쳤다.
KG모빌리티의 시초가는 거래정지 직전 종가(8760원)의 50%~200%에서 정해지는데 전날 KG모빌리티 시초가는 최고호가인 1만3140원에 결정됐다. 장 개시 직후에는 한꺼번에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동적·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됐고 상한가에 근접한 1만6940원(28.92%)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분을 상당수 반납했다.
지난 27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고 KG모빌리티에 대해 상장유지 결정을 내리면서 KG모빌리티는 증시에서 다시 거래 재개될 수 있었다. 2020년 12월 쌍용차 시절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거래가 정지된 이후 약 2년 4개월만이다. KG모빌리티 지분 21.67%를 보유한 소액주주 4만3160명은 거래재개로 28일부터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게 됐다.
쌍용차 시절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점을 생각하면 극적인 회생이다. 앞서 쌍용차는 KG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2020년과 2021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하지만 KG그룹이 컨소시업을 구성해 인수에 나섰고 KG그룹 컨소시엄은 지난해 6월28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쌍용차 최종 인수자로 결정됐다. 이후 KG그룹의 인수대금으로 대부분의 채무를 변제했고 지난해 11월 법원회생절차를 종결했다.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았고 올해 3월에는 평택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KG모빌리티로 사명도 변경하며 새출발을 알렸다. 지난 1988년 이후 35년 만의 사명 변경이다.
KG모빌리티 주권거래가 재개됐지만 아직 남아있는 과제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 3조4233억원, 영업손실 11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40.9%늘고 영업손실은 57.1%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자기업이다.
KG모빌리티는 영업부문 개선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경영개선계획추진, 최대주주 보유주식의 자발적 의무보유 시행 등을 27일 공시했다.
해외 CKD 사업으로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고 코란도 이모션 EV 개량모델(2023년 5월 출시 예정), 픽업 EV(O100)모델 (2025년 1월 출시 예정), 토레스 EVX (2023년 11월 출시 예정) 등으로 전기차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유럽과 해외 신시장에도 진출하고 온라인판매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특장차 사업과 인증 중고차사업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내에 유상증자,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으로 M&A 투자계약상 미투자분 1505억원에 대한 투자도 마치겠다고 밝혔다.
KG모빌리티는 에디슨모터스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창원지법 회생법원의 에디슨모터스 공고 전 '조건부 투자계약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에 뽑혔다고 26일 밝혔다. KG모빌리티는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통해 전기버스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엘앤에프, HLB가 1~5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셀트리온제약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