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년 만에 점유율 20% 달성···LCD는 10년 걸려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중국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면서 한국을 추격했다. 다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와 IT용 OLED 등은 한국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이 부문에서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단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의 ‘디스플레이 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20%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 80.9%에서 79.1%로 낮아졌다. 아직 양국 격차는 크지만, 점유율 차이는 소폭 좁혀졌다.
중국의 중소형 OLED 성장세는 액정표시장치(LCD)보다 빠르단 평가다. 중소형 LCD에서 2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기까지는 10년이 걸렸지만, OLED는 8년이 소요됐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현지 스마트폰 업체에 모바일용 OLED를 저가로 공급하면서 시장 입지 확대를 꾀하고 있다.
반면 고부가가치 시장은 한국 점유율이 높다. 한국의 LTPO와 IT용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은 각각 98.5%와 77.7%로 국내 업체들이 이 부문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TPO 제품은 저온폴리실리콘(LTPS) 대비 소비 전력 절감에 이점이 있는 OLED 패널로 주로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중저가 제품에 장착되는 LTPS 제품보다 약 2.5배 고가다. IT용 디스플레이에서 UHD 고해상도 제품의 한국 점유율은 93.9%다.
한국의 TV용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은 100%로 집계됐다. TV용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 LTPO 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선두업체다.
이 때문에 OLED 시장에서 한국이 중국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선 고부가 시장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기술 진입장벽이 낮은 LCD의 경우 지난해 중국 점유율이 55.5%로 절반을 넘었다. 한국 점유율은 13.5%로 대만(27.6%)보다도 낮았다.
지난해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중국 42.5%, 한국 36.9%로 집계됐다. 중국이 2021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이후 선두를 지켰으나 점유율 격차는 5.6%포인트로 전년(8%포인트) 대비 축소됐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한국이 OLED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 속도를 높여 양국 점유율 격차가 줄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