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보통주와 우선주 3종 상장···분기배당에 배당주로도 재평가
4대 그룹 중 LG그룹만 분기배당 외면···도입시 LG유플러스가 유력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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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현대차가 올해 2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현대차가 배당주로서도 재조명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보통주와 더불어 3종의 우선주가 상장되어 있다.

현대차가 분기배당을 도입하면서 국내 4대그룹인 삼성·현대차·SK·LG그룹 중 LG그룹을 제외한 3개 그룹이 그룹 내 대표계열사가 분기배당을 하게 됐다. LG그룹도 향후 분기배당을 도입한다면 LG유플러스가 가장 유력한 계열사로 관측된다.

◇ 현대차도 분기배당···배당주로 '재평가'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 25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2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현대차의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2020년을 제외하고는 반기배당으로 보통주 기준 1000원을 지급했고 연간 결산배당금은 실적에 따라 변동시켜왔다. 보통주 기준 지난 2021년 결산배당으로는 주당 4000원을 지급했고 2022년 결산 배당으로는 6000원을 배당했다. 중간배당금 1000원과 더하면 주당배당금(DPS)은 2021년 5000원, 2022년 7000원인 셈이다.

현대차는 분기배당 도입을 위해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해서 배당 관련 정관 내용을 개정하기도 했다. 기존 ‘‘매 결산 기말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질권자에게 배당을 지급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정관은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고 기준일은 2주 전 공고해야 한다’로 변경됐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배당 정책도 변경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잉여현금흐름(FCF)의 30~50%을 배당하는 정책이었지만 앞으로는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의 25% 이상을 배당하기로 했다. 향후 3년에 걸쳐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소각해 주주가치도 높이기로 했다.

현대차가 분기배당을 도입하면서 배당주로서 주목하는 시선도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대차는 우선주가 3종이나 상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보통주와 더불어 현대차우, 현대차2우B, 현대차3우B 등 우선주 3종이 상장되어 있다.

현대차우는 1995년 12월 29일 우선주에 최저배당률 제도를 도입한 상법 개정 이전 발행된 우선주로 의결권은 없지만 주당 액면가(5000원)의 1%인 50원을 보통주 대비 더 배당받는다. 다만 배당 후 남은 잉여배당금의 추가배당을 받을 권리는 없는 비참가적 우선주다.

현대차2우B와 현대차3우B는 최저배당률 제도가 도입된 신형우선주다. 현대차2우B는 최저배당률이 2%에 달하고 배당시 보통주 대비 주당 액면가의 2%에 달하는 100원을 더 배당받는다. 현대차3우B 최저배당률은 주당 액면가의 1%인 50원이고 배당시에도 보통주 대비 50원을 더 배당받는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3조592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 새 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실적과 신규 주주환원정책(배당성향)을 감안한 주당배당금(DPS)은 약 1만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현재 주가대비 보통주 배당수익률 약 5%, 우선주 배당수익률 약 9%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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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만 분기배당 외면···LG유플러스 도입할까

분기배당은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배당정책이다. 1년에 1번만 배당을 하게 되면 배당금을 노린 단기투자 자금이 배당기준일 직전 유입됐다가 배당락일에 일시에 빠져나가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다.

반면 분기배당은 배당에 따른 주가 급등락을 완화시키고 주식의 장기보유를 촉진함으로써 주가를 부양시키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대다수 기업이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분기배당은 조금씩 확산되고 있으며 대기업들도 그룹을 대표하는 계열사에 분기배당을 도입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2016년 4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중이다. SK그룹은 SK텔레콤이 2021년 2분기부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했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지주회사 전환 이전 포스코 시절인 2016년 2분기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했고 효성그룹은 효성ITX가 2020년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하고 있다.

국내 4대그룹 가운데 LG그룹만이 분기배당을 아직 도입하지 않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지주사 체제 아래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LG헬로비전 등이 상장되어 있다.

업계에서는 LG그룹이 분기배당을 도입한다면 안정적인 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는 LG유플러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1년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6월말을 배당기준일로 삼고 당시 200원을 중간배당했고 지난해 6월말에도 250원을 중간배당했다. 2019년 400원이었던 연간 주당배당금은 2020년부터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 제반경비 증가 및 일회성비용 반영에서 실적에 대한 전망차이가 존재하지만 2023년 이익 성장에 대한 논란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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