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에 실적 부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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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내주부터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 돌입한다. 이들은 경기침체와 고금리 여파에 지난해 말부터 경영 환경이 악화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현지시간 기준 오는 25일 나란히 올해 첫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아마존, 애플 등의 순서로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구글과 MS는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인공지능(AI) 챗봇 영역에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MS는 ‘챗GPT’를 개발한 스타트업 오픈AI에 130억달러(약 17조원)를 투자했고, 구글도 지난 2월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를 공개했다. 이같은 AI 챗봇 서비스가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메타의 실적 발표일은 26일이다. 메타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메타 매출은 1166억달러(155조3110억원)로 전년 대비 1% 줄었는데, 이는 2012년 상장 이후 첫 역성장이다. 최근 구조조정을 통한 인원 감축에 나선 가운데 1분기 성적표가 주목된다.

아마존은 27일 실적을 공개한다. 아마존도 기업간거래(B2B) 고객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하면서 핵심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사업 부진이 예상된다. 앞서 아마존은 전 분기 실적 발표 당시 클라우드 성장세 둔화로 최악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0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내달 4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 아이폰 수요도 부진해 월가에서는 애플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도 2019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매출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빅테크의 실적에 따른 주가 향방도 관심사다. 애플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자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4%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실적 발표 이전까지 투자자들은 각종 지표를 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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