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자산배분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도 등장
장기 채권 분할 투자 효과 내는 펀드도 선보여
한국 직장인에게 특화된 TDF 2종도 나와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번 주(4월 17~21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들이 나와 주목됐다. 거시 경제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해외 유명 자산 배분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장기 채권 ETF(상장지수펀드)에 분할해 투자하는 펀드, 한국 직장인에게 특화한 TDF(Target Date Fund)도 이번 주에 나왔다.
◇ 글로벌 거시경제 지표 활용해 자산배분하는 펀드 나와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투자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 역시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해 다양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 글로벌 매크로퀀트EMP 증권자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의 밸런스펀드(BF) 기준에 부합하는 자산배분형 펀드다.
이 펀드는 글로벌 최대 규모 독립리서치 기관인 BCA리서치와 NDR의 자문을 받아 운용한다. 안정적인 장기 자본 축적을 위해 주식과 채권의 최적 비율로 평가되는 6대 4로 글로벌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한다.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1500여개의 글로벌 거시경제 지표를 수집 및 가공하고 이를 근거로 투자한다. 이 때문에 BCA리서치와 같이 거시경제 데이터를 축적한 기관만이 구사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모델 포트폴리오로 2008년 3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시뮬레이션한 결과 보수공제 전 연 환산 8% 수준의 수익률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성낙찬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매크로퀀트 전략을 활용해 인간의 탐욕과 공포를 제한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투자 비용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장기 자산을 축적해 나가는 데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라며 “주식과 채권 어느 한쪽에 집중 투자하기에 고민이 많은 시점이기 때문에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펀드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 해외 유명 자산배분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출시
KB자산운용은 ‘KB DWS멀티에셋와이즈리턴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지난해 8월 KB자산운용이 도이체방크 산하 자산운용회사인 DWS그룹과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출시된 첫 번째 펀드다. 이 펀드는 DWS자산운용의 ‘DWS concept Kaldemorgen Fund’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DWS concept Kaldemorgen Fund는 2011년 5월 설정 이후 연평균 수익률 7.6%로 우수한 장기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피투자펀드의 자산 비중은 주식 44.1%, 채권 31.7%, 원자재 8.1%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식부문 국가별 비중을 살펴보면, 유로존이 22.92%로 가장 많고, 북미(12.93%), 일본(3.76%) 순이다. 지난해 말 기준 채권부문은 북미가 15.84%로 가장 많고 최상위 등급인 AAA 채권의 투자비중이 20.83%로 가장 많다.
이석희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 상무는 “피투자펀드는 모닝스타, 리퍼 등 글로벌 평가사들에게 인정받은 상위등급의 멀티에셋 자산배분 펀드”라며 “시장 타이밍에 관계없는 꾸준한 성과를 내기 위해 원금 손실 위험이 적은 자산 중심으로 투자하면서 파생상품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고 말했다.
◇ 장기채 분할 매수 전략 사용하는 펀드도 선보여
채권투자 인기에 관련 상품들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분할매수 전략으로 장기채권형 ETF에 투자하는 ‘키움 장기채권 ETF 스마트인베스터(Smart Investor) 분할매수 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약 10년 수준의 듀레이션(평균회수기간) 전략으로 운용되는 장기채권 ETF를 분할매수하는 공모추가형 펀드다. 기초 지수는 국내에 상장된 ‘KIS 10년 국고채 지수’다.
이 펀드의 특징은 분할매수에 있다. 이 펀드는 설정 시 자산을 한 번에 모두 매입하는 게 아니라 시작 시점에 50%를 편입하고 이후 정해진 기준에 따라 자동으로 매입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펀드가 알아서 매수 시점을 나눠 투자하기에 채권시장의 실제 움직임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이 낮게 투자할 수 있다.
또 3% 목표수익률(A클래스 수정기준가 기준)을 달성하면 리밸런싱 전략이 실행된다. 장기채권형 ETF 비중이 얼마였는지 상관없이 50%로 조정한다. 이후 다시 분할매수를 반복해서 수행하기 때문에 투자 대상 고유의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는 줄이고 투자 시점에 대한 의존도 또한 낮추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 운용사 측의 설명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많이 올랐던 금리가 이제 어느 정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시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언제 다시 금리의 변동성이 높아질지 모른다”며 “투자를 처음 해보는 고객이나 시장 변동성에 고민 많은 투자자에게 대안으로 추천할 만한 상품”이라고 밝혔다.
◇ 한국 직장인 생애주기 맞춘 TDF 2종 눈길
대신자산운용은 한국 직장인 생애주기에 맞춘 ‘대신343 TDF’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대신343 TDF는 대신자산운용이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패스를 활용한다. 글라이드패스는 다가오는 은퇴시점에 맞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로드맵이다.
이 TDF는 한국인의 연령별 임금상승률과 퇴직연금 적립규모 등을 반영해 연금적립효과를 추구한다. 글라이드패스를 바탕으로 운용역의 시장전망에 따라 투자자산 비중을 조정해 나가는 적극적 운용전략을 실행한다. 또 시장상황에 적합한 자산군을 발굴하고 절대수익을 추구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노린다.
김영근 대신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한국 직장인의 특성을 고려한 생애주기펀드를 새롭게 마련했다”며 “은퇴시점에 맞춰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가면서도 시장상황에 맞는 액티브한 운용으로 초과수익을 실현해 노후를 위한 목돈마련에 보탬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운용보수는 최대 연 0.35%이며, 목표 은퇴시점은 2035년과 2055년 두 가지로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