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람테크놀로지 이어 큐라티스, 나라셀라 주관
인스웨이브시스템즈·애드포러스는 상장 예심 청구
일부 고평가 논란 해결은 과제···수요예측 벽 넘을지 주목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신영증권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분기 이미 한 차례 상장을 주관한데 이어 상장 예비심사 청구 사례를 포함해 4곳이 넘는 IPO 주관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IPO 주관 최대 실적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일부 IPO에서 고평가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평가된다.
◇ 증소형 증권사 IPO 선전 속 신영증권 두각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PO 시장 침체 속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선방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공모금액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형 IPO에 관심을 높이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수혜를 본 것이다.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중소형사도 늘고 있는데 한화투자증권은 11년 만에 단독 주관에 나서고 있고 하이투자증권과 교보증권도 각각 2년, 3년여 만에 상장을 주관한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도 신영증권의 행보가 눈에 띈다. 그동안 신영증권은 IPO 시장의 조용한 강자로 평가받아왔다. 시장 주목을 받는 사례는 많지 않지만 매년 꾸준한 트랙레코드를 쌓으면서 IPO 시장에서 족적을 남겨온 까닭이다. 그런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적극적인 IPO 주관에 나서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신영증권은 이미 올해 초 IPO 주관 실적을 쌓은 상태다. 신영증권은 지난달 7일 증시에 입성한 통신장비 반도체 설계업체 자람테크놀로지의 상장을 이끌었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각각 1702.43대 1, 1030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 이후 주가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상장일에는 이른바 ‘따상’(공모가 두 배에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장 과정에 본격 돌입한 IPO도 두 곳이다. 대신증권과 공동으로 대표 주관 업무를 보고있는 백신 개발업체 큐라티스는 오는 25~26일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와인업계 1호 상장사 자리를 노리는 나라셀라의 대표 상장 주관도 맡고 있다. 나라셀라는 내달 16~17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해놓은 기업들도 있다. 신영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둔 웹 표준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이달 11일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애드테크(Ad-tech) 기업인 애드포러스 역시 이달 14일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해뒀다. 신영증권은 지난해부터 애드포러스의 상장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지난해 실적 넘을지 주목···일부 고평가 논란은 과제
이 같은 상황에서 신영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호실적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포함 6곳의 상장을 주관해 1260억원의 상장 주관 실적을 쌓았다. 이는 대신증권을 제외하면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 가장 좋은 실적이다. 신영증권이 1200억원대 상장 주관실적(인수 제외)을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큐라티스와 나라셀라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833억원 실적을 쌓게 된다. 신영증권은 앞서 자람테크놀로지를 통해 205억원의 공모금액을 모으며 IPO 주관실적을 쌓았다.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큐라티스는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80억원, 나라셀라는 348억원 모집을 목표하고 있다. 여기에 상장 예비심사 두 곳을 포함하면 스팩IPO를 포함하지 않더라도 1000억원대 IPO 주관 실적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신영증권이 넘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신영증권이 주관사로 있는 큐라티스와 나라셀라 모두 고평가 논란에 빠지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온 까닭이다. 큐라티스의 경우 바이오 기업의 전반적인 고평가 논란 속에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나라셀라는 명품 사업이 주력인 루이비통(LVMH 모에 헤네시 루이비통)을 비교기업으로 넣으면서 고평가 논란이 일었었다. 단 나라셀라는 최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비교기업을 수정하고 공모가도 낮춘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