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씨젠 인수에 이은 빅파마 ADC기술 계약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 독일 바이오 기업과 총 10억달러(1조3300억원)이상의 계약을 맺고 항체-약물 결합체(ADC, Antibody Drug Conjugate) 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다.
21일 복수의 미국 매체에 따르면 BMS는 뮌헨에 본사를 둔 투불리스와 ADC 관련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선불금은 2280만달러(약300억 원)다. 계약 규모는 향후 단계별 마일스톤까지 총 10억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 체결로 BMS는 투부테칸 페이로드 및 P5 접합 플랫폼에 대한 독점 권리를 얻었다. 계약에 따라 BMS가 항체 타깃을 선택하면, 투불리스는 링커-페이로드(Payload, 화학약물)를 제공해 ADC를 만든다. 이후 이 후보물질을 BMS가 개발·제조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투불리스는 독일의 생명공학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6300만달러(약840억원)규모의 시리즈B를 유치했다. 투불리스는 새로운 유형의 화학 물질인 P5를 접합 플랫폼에 사용해, 타깃 독립적 독성을 줄이고 ADC를 개발한다. 이를 통해 ADC 페이로드의 조기 소실을 최소화하고, 국소이성질화효소-1 억제제의 타깃 전달성을 최적화시키고 원치 않는 타깃-독립적 독성을 줄일 수 있단 설명이다. 투불리스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고형 종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목받는 ADC는 '항체(Antibody)'와 '세포독성 항암 화학 약물(Cytotoxic Chemo Payload)', 그리고 이 둘을 접합란 '링커(Linker)'까지 세 가지를 하나로 결합한 기술을이다. 약물에 특정 암세포의 항원 단백질을 공격하는 항체를 링커로 묶은 형태로, 결합을 통해 치료제 효과를 높인 것이다.
항암제는 정상 세포를 공격해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ADC 기술은 특정 암세포에 반응하는 항체를 약물과 결합해 종양 세포만을 표적하고 사멸시킬 수 있다. 즉 정상 조직에는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표적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제약사의 ADC 투자는 이전에도 존재했다. 지난 3월 미국 화이자는 ADC 개발사인 씨젠을 430억달러(57조1600억원)에 인수했다. 2019년 미국 애브비가 630억달러(83조7400억원)를 투입해 영국 앨러간을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존슨앤존슨은 ADC와 관련해 멀사나 테라퓨틱스와 최대 10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