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패키지, 작년 대비 3000% 늘어···코로나19 전과 비교해도 40% 이상 증가
베트남, 일본, 태국 등 인기···제주노선도 예약률 90% 넘겨

해외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인천공항. / 사진=연합뉴스
해외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인천공항.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5월 황금연휴로 인해 항공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항공사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처음 맞는 대목이라 여객 수요 확대에 항공사들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월은 근로자의 날(1일)과 어린이날(5일) 휴일로 인해 2~4일 연차를 사용할 경우 최대 9일 휴가가 가능해졌다. 먼 거리 해외여행도 가능할 정도로 연휴 기간이 긴 만큼 해외 여행 예약이 90%에 육박하는 등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22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예약이 이뤄진 5월 해외 여행 패키지 상품은 전년대비 약 300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43% 증가한 수치다.

가장 인기가 많은 해외 여행지는 베트남으로 전체 예약인원의 28%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12%, 태국 9%, 필리핀 7%, 서유럽 6% 순이다.

동남아시아와 일본은 전통적으로 한국인 인기 여행지로, 작년말부터 여행수요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황금연휴를 맞이해선 과거 전성기 수준의 여행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들어 항공사들이 해당 노선에 대해 재운항 및 노선 확대를 진행 중이라 지난 겨울 휴가철 때보다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노선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처음 맞는 연휴 기간이라 여행객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 노선은 코로나19와 더불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하늘길이 닫혀있었으나, 지난 3월부터 중국 노선이 재개되면서 본격적으로 운항편이 증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19일 약 3년만에 처음으로 중국 단체 여행팀이 부산에서 출발해 백두산 관광길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중국 여행 상품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텅텅 비었지만, 이달 초부터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재 5월 연휴 일정이 꽉 찬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주 노선도 황금연휴 기간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연휴 기간 제주행 항공편 예약률은 9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요가 몰리면서 항공권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국적 항공사들이 해외 여행객 급증에 따라 국제선 비중을 늘리면서 국내선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항공사들은 승객이 몰리는 일부 날짜에 한해 항공편을 증편하기로 했다.

한편 항공업계는 이번 황금연휴로 인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올 1분기 해외 여행 확대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1분기 LCC 여객수는 1576만명으로 지난 2019년 1분기(1634만명)와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됐다. 여기에 출혈경쟁이 이어졌던 코로나19 이전과 달리 공급 대비 수요가 많았던 올해에는 항공권 가격도 크게 올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선 올 1분기 제주항공 영업이익 610억원, 진에어 560억원, 티웨이항공 490억원으로 지난 2019년 보다 각각 6%, 10%,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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