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홍삼 관련 상표권 출원···건기식으로 포트폴리오 확장할 듯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현대그린푸드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작업을 마무리 지은 가운데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에 발을 들일지 시선이 모아진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가 홍삼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최근 특허청에 ‘현대홍삼’, ‘현대홍삼 더 데일리’ 등 홍삼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면서다.
현대그린푸드의 핵심사업은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사업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린푸드가 홍삼 관련 상표권을 출원한 만큼 이후 건기식 시장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건기식 산업은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등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 성장한 6조1429억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2019년 4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25%가량 늘어난 수치다. 기타(복합제품 및 기능성 원료) 시장의 경우 지난해 기준 홍삼 단일 시장(1조4062억원)에 준하는 1조4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건기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건기식 브랜드 바이탈뷰티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풀무원녹즙도 건기식 제품 ‘바이탈 엑스투 스타트업&메모리케어’를 선보였다. 농심도 건기식 브랜드 ‘라이필’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CJ그룹 헬스케어 전문 계열사 CJ웰케어도 자사 건기식 이너비와 바이오코어 제품을 미국 아마존에 입점시키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단 현대그린푸드는 “연초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다 사전에 상표권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고, 건기식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그린푸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홍삼 사업 진출 가능성도 내비쳤다.
현재 국내 홍삼 시장은 KGC인삼공사의 정관장이 70%가량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정관장이 홍삼 시장의 압도적인 주도권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나머지 점유율 30%를 놓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정관장 외 홍삼 브랜드로는 농협홍삼 ‘한삼인’, 동원F&B ‘천지인’, CJ제일제당 ‘한뿌리’ 등이고 지역 인삼조합과 중소업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현대그린푸드가 향후 건기식 시장 도전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 당뇨식단’을 내놓으며 당 관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 브랜드 메디푸드를 통해 당뇨환자용 제품 38종, 암환자용 제품 18종, 신장질환자용 제품 2종 등 총 58종을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매디푸드 매출은 매 분기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건기식 시장에서 홍삼 비중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현대그린푸드의 홍삼 제품 출시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건기식 내 홍삼 비중은 2019년 32.6%에서 지난해 22.9%로 떨어졌고, 이미 정관장이 대다수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시장에 안착하기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가 아직 건기식 시장에 진출한 것은 아니지만, 단체급식과 식자재 사업으로 이뤄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사업 추가가 필수”라면서 “그 중에서도 홍삼 시장은 기업간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차별화된 상품 출시로 시장 공략을 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