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다리 공간 확보···마사지 받으며 휴식 취할 수도 있어
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밤길서 편안한 주행 도와
고속 주행 시 안정감 느껴져···4륜구동 시스템으로 곡선도로도 문제없어

A8 L은 야간에도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 사진=유주엽 기자
A8 L은 야간에도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 사진=유주엽 기자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럭셔리 세단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안전과 편안함이 보장될 때 럭셔리 세단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아우디 A8 L은 이러한 기준에 딱 들어맞는 차량이다. 어둡고 구불구불한 밤길에서도 걱정 없이 주행할 수 있다.

지난 12일 아우디 A8 L 시승 행사가 열렸다. 시승은 오후 7시 서울 청담동 아우디 코리아 본사에서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까지 코스에서 진행됐다. 이번 시승은 야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다른 시승 행사와 차이가 있었다. 

시승은 2인 1조로 이뤄졌다. 운전자와 탑승자로 나뉘어 1열과 2열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 홍천휴게소까진 뒷좌석에 탑승했고, 홍천휴게소부터 스피디움까지 직접 운전했다. 뒷좌석에선 다양한 편의 기능과 승차감을 확인했다. 

A8 L의 광활한 2열 다리 공간 / 사진=유주엽 기자
A8 L의 광활한 2열 다리 공간. / 사진=유주엽 기자

처음 뒷좌석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건 광활한 다리 공간이었다. 일반 A8에 비해 휠베이스(축간거리)가 긴 A8 L의 공간에선 플래그십 세단의 쾌적함이 느껴졌다. A8 L의 휠베이스는 3128mm로 일반 A8의 휠베이스 2998mm보다 130mm 길다. 

센터터널이 다소 높게 솟아 있었지만 다리 공간이 워낙 넓어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머리공간은 넉넉한 편은 아니었지만 부족함이 없었다. 

2열 중앙 암레스트에 적용된 조작기론 다양한 편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다. 터치식 버튼으로 통풍 및 열선 조정은 물론, 마사지 기능까지 이용 가능했다. 무드등 색 변경을 통해 실내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었다. 

무드등 색 변경 / 사진=유주엽 기자
무드등 색 변경. / 사진=유주엽 기자
무드등 색 변경 / 사진=유주엽 기자
무드등 색 변경. / 사진=유주엽 기자

뒷좌석에선 A8 L의 정숙함이 편안하게 다가왔다. 이날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고속 주행에서도 풍절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창문을 열기 전까지 바람이 많이 불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승차감 역시 플래그십 세단답게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 다만 방지턱을 넘어갈 땐 생각보다 딱딱한 느낌이 있었다. 일반 승용차에 비하면 부드러운 느낌이었지만,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다소 아쉬움도 남았다.  

A8 L의 진면목은 직접 주행할 때 보다 확연히 드러났다. 홍천휴게소에서 인제스피디움까지 길은 어둡고 구불구불했는데, 운전하면서 불안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가 어두운 밤길을 비추고 있다. / 사진=유주엽 기자
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가 어두운 밤길을 비추고 있다. / 사진=유주엽 기자

아우디의 강점 중 하나인 ‘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도로 사정에 맞게 앞길을 훤히 비췄다. 환한 길에 들어서거나 맞은편 차량이 오는 상황에선 램프가 스스로 빛의 밝기를 줄였다. 어두컴컴한 지역이나 건너편 차가 없는 곡선구간 등에선 밝기가 높아져 편안한 주행을 도왔다.  

인제 스피디리움에 다다랐을 땐 와인딩 코스(구불구불한 구간)가 있었다. A8 L은 스티어링 휠을 격하게 꺾지 않아도 코너를 쉽게 돌았다. ‘다이나믹 올 휠 스티어링’이 조향을 도와 곡선이 많은 구간에서 운전 피로를 덜 수 있었다. 

이러한 기능은 아우디의 꽈뜨로(4륜구동) 시스템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냈다. 웬만한 곡선 구간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은 채 통과했다. 회전각이 큰 곳에서도 바퀴가 지면에 붙어 무게 중심이 잡힌 채 주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밝게 비추는 A8 L의 헤드램프 / 사진=유주엽 기자
밝게 비추는 A8 L의 헤드램프. / 사진=유주엽 기자

고속 안정성도 인상적이었다. 전면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선명하게 드러났는데, 예상보다 빠른 주행속도에 놀라기도 했다. 빠른 속도에도 위험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 

다만 세단 모델 특성상 시야 확보에선 한계를 보였다. 시트고가 다소 낮아 아래 시야가 선명하게 드러나진 않았다. 앉은 키가 작은 경우엔 조금 불편할 수 있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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