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테라·켈리, 오비맥주 카스·한맥으로 승부수
체코맥주 코젤, 한국 테스트베드 삼고 ‘코젤화이트’ 론칭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 통한다.”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주류 기업들이 앞다퉈 제품 리뉴얼, 신제품 출시에 한창이다. 기존 카스와 테라의 점유율 싸움에서 오비맥주가 승기를 잡은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켈리를 내놓으며 맥주 전쟁이 본격화됐다. 이 빈틈을 타고 코젤이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선정해 전 세계 최초 신제품 코젤화이트를 론칭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간의 여름 성수기 맥주 선두권 싸움이 치열하다. 기존 카스와 테라 싸움에서 오비맥주가 승리로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오비맥주가 한맥을 리뉴얼, 하이트진로가 켈리를 내놓으며 ‘카스와 테라’에 이은 ‘한맥과 켈리’의 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맥주 브랜드는 업계 추산 카스가 1위다. 기업 또한 오비맥주가 주류기업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맥주시장 1위를 기록했던 하이트진로는 2012년 오비맥주의 카스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어준 이후 지금까지 맥주시장 2위에 머물러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앞서 켈리 출시회에서 “테라로 다져진 맥주시장에서 안정적인 위치 대신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이끌어가는 쉽지 않은 길을 택하기로 했다”면서 “소주에 이어 맥주시장에서도 1위 탈환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맥주 업계가 초경쟁 시장으로 접어들면서 1개의 브랜드만으로는 시장 선점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려 올해는 켈리와 테라를 통해 1위 탈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오비맥주 또한 기존 카스의 1위를 지키면서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는 맥주 전문가로 통한다. 배 대표는 글로벌 맥주 비즈니스에서만 20년 경력을 쌓은 인물로 올해 카스와 함께 한맥 인지도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체코브랜드 코젤은 ‘코젤화이트’를 한국을 테스트베드 국가로 선정하고 신제품을 출시했다. 코젤화이트는 뛰어난 청량감과 과일의 향긋함을 더한 라거 맥주다. 라거는 하면발효방식으로 생산되는 맥주 종류 중 하나다. 코젤에 따르면 한국 시장은 공장 없이 오직 수출로만 국가별 매출 톱5를 달성했고,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유한 중요한 시장이다. 이로써 코젤은 코젤화이트를 앞세워 국내 라거 시장 톱3 브랜드 안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젤의 수석 브루마스터 카밀 루젝은 “제품 개발과 테스트 모두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진행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맥주를 개발했다”며 “전통적인 라거 맥주가 아닌 새로운 타입의 맥주를 찾는 모든분들을 위한 맥주”라고 밝혔다. 또 “품질과 서비스에 까다롭고 유행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류 시장은 와인과 위스키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반면, 맥주 시장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국내 시장은 카스, 테라와 같은 맥주와 소주를 섞어마시는 문화가 짙어 해외 맥주가 시장 선두권을 차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로써 올해 성수기 어느 기업이 맥주 리딩기업이 될지 주목된다.
코젤 관계자는 “특별한 타깃층 보다는 모든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코로나19를 겪으며 새로운 맥주를 전하는 프리미엄 시장이 성장세를 보여왔다고 보고, 이번 코젤화이트를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내놓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