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지난해 흑자전환 성공···올해는 트랙스 흥행 조짐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 요구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GM 본사에선 비용감축 중···2년 간 20억달러 감축 계획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GM한국사업장의 한국GM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첫 신차인 신형 트랙스까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노조의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GM(제너럴모터스) 본사에선 비용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향후 노사 간 갈등이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한국GM 노조의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GM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한국GM의 영업이익은 2766억원, 당기순이익은 2101억원이다.  

올해는 신형 트랙스가 흥행 조짐을 보이며 긍정적인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신형 트랙스는 사전계약 실시 4일 만에 1만대가 넘게 계약됐다. 

한국GM은 GM한국사업장의 주요 법인이다. GM한국사업장은 ▲한국GM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GM 아시아퍼시픽 지역본부로 구성된다. 한국GM은 쉐보레와 GMC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으며, GMTCK는 기술개발을 담당한다. GM 아시아퍼시픽 지역본부는 캐딜락을 수입 판매한다. 

GM한국사업장이 회복,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노조와의 원활한 임금협상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GM한국사업장이 회복,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노조와의 원활한 임금협상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한국GM 노사는 2년 연속 무분규로 협약했다. 당초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 등을 요구했으나, 찬성률 55.8%로 5만5000원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올해는 상황이 좋은 만큼 임금 협상에서 노조가 보다 강경한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오는 19일 노동조합에서 회의를 거쳐 임금 수위를 산출할 예정이다”며 “올해 단체협약이 없는 만큼 기본급 및 성과급 등 임금협약에 집중해 정당한 요구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국GM 노사 간 단체협약은 2년에 한 번만 이뤄진다. 올해는 단체협약 없이 임금협약만 진행된다. 단체협약에선 노동자 근로조건 등이 다뤄진다. 

GM한국사업장은 최근의 긍정적 상황에도 난감한 분위기다. GM 본사 차원에서 비용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메리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2년 간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감축할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엔 인원 감축을 단행하고 있다. 수익이 높지 않은 전기차로 판매 경쟁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GM한국사업장 관계자는 “지난해 흑자전환을 기록한 덴 경영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우호적 환율 영향도 있었다”며 “트랙스도 실제 판매량이 집계되기 전까진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신형 트랙스 / 사진=GM한국사업장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신형 트랙스. / 사진=GM한국사업장

GM한국사업장은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의 상황과 비교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KG모빌리티 노조와 르노코리아 노조는 올해 상대적으로 사측에 협조적인 분위기다. 

지난 4일 KG모빌리티의 미래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KG모빌리티 노조는 “최근 회사가 어렵게 살아나기도 했고 기존 쌍용차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외부 시선도 있다”며 “우선은 회사가 자리를 잡고나서 노조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전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초 노사 간 상생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드블레즈 CEO는 노조위원장과 만나 협력 의지를 다졌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신차가 없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내년 하이브리드 신차가 출시되기 전까진 큰 갈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GM 노조는 전기차 생산 배정과 관련해서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올해는 임금협상만 이뤄지는 만큼 전기차 생산배정 문제가 전면에 부각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기차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에서 향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GM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부문에서만 신형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며 “한국GM이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등 소형 SUV 생산에 특화된 만큼 소형 SUV 전기차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GM한국사업장은 아직 전기차 생산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다. 최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국내 전기차 생산 계획을 확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북미 지역은 GM의 최대 판매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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