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옷 수거 후 리워드 주는 '리클'···재판매 시 높은 가격 정산해줘
수거부터 상품화 과정 거쳐 판매까지···원스톱 서비스 제공 '차란'
교환·수선 등 지속가능 의생활 실천문화 만드는 '다시입다연구소'

의류 재활용, 판매./이미지=셔터스톡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헌 옷 처리로 환경도 지키고, 돈도 번다.”

의류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되며, 옷의 중고 거래나 재활용 방안 등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버려진 옷으로 인한 전 세계 탄소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에 달한다. 이에 의류 중고거래 플랫폼이 활발한 가운데, 헌옷을 직접 수거해 처리해주거나 대신 판매까지 해주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모바일 의류수거 서비스 '리클(Recl)’은 헌 옷을 대신 수거해준다. 리클 측은 국내 의류 폐기물의 재활용이 사실상 거의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리클에서 헌옷 수거 신청을 하고 집 앞에 두면, 비대면으로 수거한 후 kg당 가격으로 리워드를 지급한다. 리클은 수거 후 검수 과정을 거쳐 의류를 재판매하기도 한다. 이렇게 재판매 되는 의류에는, kg당 가격이 아닌 높은 가격을 정산해 돌려준다.

최근에는 모바일 공식 앱을 선보였다. 휴대전화를 통해 간편하게 헌 옷 수거 신청을 할 수 있다. 리클 측에 따르면 1년 누적 사용자 수는 벌써 49만 명을 넘어섰다. 리클 측은 “현재 한 주에 12~13톤의 중고의류를 수거 중”이라며 “중고 의류를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리클스토어도 운영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헌 옷 수거를 통해 경제적 보상과 환경 보호 기여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수거부터 판매, 기부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스타트업 마인이스가 운영하는 ‘차란’은 수거부터 판매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판매자가 중고 의류를 문 밖에 내놓으면 수거 후에 전문 스튜디오 촬영, 향균과 살균 클리닝, 적정 판매가 제안 등 상품화 과정을 거쳐 판매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판매 대금 정산까지 ‘원스톱’에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상품은 기부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표=정승아 디자이너

차란은 이 같은 방식을 통해 SPA브랜드부터 프리미엄에 이르기까지 3900여 종의 제품군을 확보했다. 구매자는 옷의 정품 여부, 상품 등급, 실측 사이즈 등의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으며, 환불도 가능하다. 앱을 통해 차란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 차란 측은 “사용하지 않는 의류의 재판매를 한 번에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 판매 중개와는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지속가능한 의생활 실천 문화를 만들어 가는 비영리 스타트업 '다시입다연구소'도 있다. 다시입다연구소는 폐기되는 옷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재사용을 제안한다. 다시입다연구소는 옷을 가져와 교환할 수 있는 '21%파티', 의류 교환과 수선이 가능한 문화공간 '21%랩' 팝업 운영 등을 진행했다.

21%라는 명칭은 2020년 다시입다연구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옷장 속 안 입는 옷의 비율'이 평균 21%라는 결과가 나온 데서 따왔다. 의류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사놓고 입지 않는 옷을 교환하거나, 입던 옷을 수선과 리폼을 통해 재탄생시키는 등 지속가능한 의생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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