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토큰 발행···랜드 소유에서 수익화에 초점
돈버는 만보기에서 소셜 플랫폼으로 도전

사진=스니커즈
스니커즈는 2.0 버전에서 랜드를 통한 수익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사진=스니커즈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M2E(Move to Earn)서비스 ‘스니커즈(SNKRZ)’가 운동 중심 플랫폼에서 메타버스 소셜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 스니커즈에 부동산 ‘랜드’를 추가하고, 이용자가 모두 참여하는 위치 기반 서비스를 강화한다. 단순 걷기를 이용한 토큰 획득은 게임과 비교해 재미나 사용에 한계가 있어 경쟁력이 없단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가상 부동산을 매매하며 토큰의 활용을 늘리고 사고 파는 즐거움을 통해 가입자도 확대하겠단 전략이다.  
 
11일 스니커즈는 ‘토크노믹스 2.0’ 업데이트를 앞두고 신규 토큰을 발행하고 전환 작업을 수행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추가한 랜드시스템과 운동과의 연계를 강화했다. 신규 토큰 활용처를 늘려 토큰경제(토크노믹스) 안정성을 높였다. 지난 10일 베타버전을 선보였고 오는 14일 정식 업데이트한다.

스니커즈 관계자는 “1.0의 토크노믹스가 운동 중심의 보상 체계였다면 2.0은 운동과 랜드를 잇는 것을 중심으로 설계했다”며 “단순한 운동을 넘어 모든 이용자가 함께 운동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 메타버스 랜드 도입···게임 요소로 차별화

GPS 기반으로 구현된 랜드 시스템은 규모에 따라 스팟, 타일, 랜드 3가지로 구성된다. 지난 1월 스팟과 타일을 도입해 이용자들이 소유할 수 있도록 했다. 

스니커즈는  업데이트를 통해 잠실야구장 크기에 달하는 1만㎡ 단위의 랜드를 추가하고 수익화를 지원한다. 기존에 무한히 발행했던 SKZ 토큰을 발행량 10억개로 한정된 FORCE 토큰으로 대체한다. 이용자들은 FORCE 토큰을 신발의 수리, 레벨업 등 ‘스니커즈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육성하고 랜드를 사고파는데 이용한다.

또 스니커즈는 새로운 거버넌스 토큰 FIT를 도입해 운동과 랜드 간 연계성을 강화했다. 랜드의 일부를 기업에 판매하거나 임대하는 데 FIT 토큰을 사용한다. 랜드 시스템은 ‘샌드박스’나 부동산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수익모델 중 하나다. 광고를 의뢰하는 기업은 원하는 랜드를 구매하거나 임대해 전시회를 열고 광고를 집행한다. 

다만, 부동산 메타버스와 달리 게임 요소를 대폭 강화한 점은 차별점이다. 이용자들은 각 도시를 신발의 스태미나를 높이는 에너지 시티, 새로운 신발을 생성하는 브리딩 센터, 랜드마크 등 원하는 특성으로 설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용자들이 브리딩센터에서 브리딩을 진행하면 희귀 등급의 신발을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 

랜드 소유주는 스니커즈 이용자가 랜드 위를 걸을 때마다 토큰을 벌게 된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메타버스의 랜드가 현실 부동산과 비슷한 시세를 형성한 것과 다르게 스니커즈 랜드는 이용자들이 운동하는 장소에 따라 시세가 결정된다. 즉, 스니커즈 내 랜드는 강남보다 한강변의 산책로가 더 높은 시세를 형성하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운동하는 이용자와 랜드를 소유한 이용자를 위한 포인트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니커즈 생태계는 이용자와 랜드, 스니커즈 NFT로 구성된다. 운동하는 이용자들은 워크포인트(WP)를, 랜드를 소유한 이용자들은 랜드포인트(LP)를 받게 된다. 획득한 포인트는 토큰으로 교환해 현금화가 가능하다. 

사진=스니커즈
스니커즈는 오는 14일 2.0 버전을 업데이트한다. / 사진=스니커즈

◇ 스테픈 사례로 확인한 M2E 구조적 한계

스니커즈가 메타버스를 수익모델로 활용하는 데는 M2E가 가진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M2E 대표 플랫폼 ‘스테픈’은 시세 하락과 이용자 이탈로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테픈의 대표 토큰인 GSTP 토큰은 지난해 4월 8.5달러(1만1222원)까지 상승했으나, 같은해 12월 0.02달러(26원)까지 폭락했다. 

이는 사용처가 마땅하지 않아 이용자들이 수익 실현을 위해 토큰을 매도한 결과다. 게임의 경우 아이템 구매 등 토큰의 활용처가 분명하지만, 스테픈은 현금화 외에 마땅히 사용처가 없어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단 분석이다. 이에 스니커즈는 랜드 시스템 및 게임 요소를 추가해 사용처를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니커즈는 앞으로 채팅 등 커뮤니티 기능을 도입해 소셜 피트니스 플랫폼으로 성장한단 계획이다. 스니커즈의 업데이트 계획에 따르면 함께 운동하는 이용자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지도 위에 표시할 예정이다. 또 채팅 기능으로 서로 소통하거나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어 함께 운동하는 소셜 플랫폼 기능을 강화한다. 
 
스니커즈 관계자는 “M2E 서비스 최초로 메타버스의 랜드 시스템을 도입했고, 업데이트에서 함께 운동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아이템 상점을 새로 추가해 게임적 요소를 강화했다”며 “현실 세계와 밀접하게 연결하고, 콘텐츠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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