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대기업 이자비용 50% 증가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금리인상의 여파는 기업들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대기업들의 이자비용이 50% 이상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매출기준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77개 기업들의 이자비용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해 총 이자비용이 39조 91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6조5773억원) 대비 50.2% 증가한 수치다.
반면 이들 기업의 지난 해 영업이익은 170조3208억원으로 전년(207조4683억원) 대비 17.9% 감소해 이자보상배율이 7.8에서 4.3으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자비용이 가장 많은 기업은 현대자동차였다. 지난 해 이자비용이 2조6950억원으로 직전 해 1조9059억원보다 41.4% 증가했다.
한국전력공사가 2조5177억원(30.6%↑)으로 뒤를 이었고 SK도 2조 1411억원(48.4%↑)으로 2조원 이상의 이자비용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7145억원의 이자비용으로 전년 대비 64.5% 증가했지만 이자수취액이 2조 1368억원으로 더 많았다. 이자비용이 그 다음으로 많은 기업은 SK이노베이션으로 6706억원이었다. 직전해보다 60.3% 증가한 액수다.
포스코홀딩스는 전년 대비 29.3% 증가한 5607억원의 이자비용을 기록했다.
반대로 이자비용이 감소한 기업은 60곳이었다. 감소액 순으로 보면 두산에너빌리티(894억원↓), 삼성중공업(488억원↓), SK텔레콤( 469억원↓), HD현대인프라코어(469억원↓), HD현대중공업(330억원↓), 한국가스공사(264억원↓), 네이버(180억원↓) 순이었다.
한편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증권업이었다. 18개 증권사들의 지난 해 이자비용은 6조3117억원으로 직전 해(2조5209억원) 대비 150.4% 증가했다. 상사업종이 74.7% 증가해 뒤를 이었고 서비스 업종(62.9%), 여신금융업(60.1%), 보험업(57.5%), 석유화학업종(55.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