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장비 통해 집에서 우울증 치료 전자약부터 심리 상담 플랫폼까지
산부인과 진료예약부터 여성생애주기 따른 비대면 상담서비스도 등장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우울·불안장애 등으로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며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집에서 우울증 치료가 가능한 소형 장비부터, 비대면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앱 등 편리하게 정신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멘탈케어’ 제공 기업도 속속 등장했다.
◇식약처 허가 최초 재택용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
와이브레인은 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최초의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을 선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도 획득했다. 2021년 4월 재택용 우울증 전자약인 마인드스팀에 대한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마인드스팀은 미세전류를 이용해 전두엽을 자극, 기능을 정상화하는 원리다. 기능이 저하된 전두엽은 우울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마인드스팀은 미세전류를 이용해 전두엽을 자극하는 경두개 직류전기 자극술(tDCS) 방식으로 작용하는 전자약으로, 소형 장비로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의료진이 전류의 강도, 자극시간 등을 입력하면, 환자는 처방 내역이 저장된 휴대용 모듈과 전기자극을 전달하는 헤어밴드 등을 이용해 집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매번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준다는 설명이다. 처방건수는 2만 건을 넘어섰고, 고대안산·인천성모·충북대·영남대병원 등의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해 병의원 75곳에서 처방되고 있다.
현재 이와 관련해 실증임상 진행을 계획 중이다. 건강보험 등재도 추진중이다. 와이브레인은 지난달 28일부터 마인드스팀의 실증임상에 참여할 환자를 모집 중이다. 실증임상을 진행해 마인드스팀의 급여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자가진단부터 커뮤니티까지···정신건강 플랫폼 ‘마인드 카페’
비대면 상담과 커뮤니티 게시판 이용 등을 통해 정신건강을 챙기는 플랫폼 ‘마인드카페’도 있다. 마인드카페는 아토머스가 2019년 심리상담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시작됐다. 자가진단부터 익명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신건강 커뮤니티, 비대면 심리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마인드카페 회원 수는 150만 명에 달한다. 아토머스 측에 따르면 월간 활성사용자·평균 체류시간·전문가 보유 수의 부문에서 국내 정신 건강 플랫폼 1위에 자리하고 있다.
마인드카페의 B2B·B2G 서비스인 'EAP(Employee Assistant Program)'도 주목할만하다. 주로 기업 대상으로 제공되는 마인드카페의 임직원 정신건강 관리 프로그램(EAP)는 서울시부터 삼성전자·GC녹십자 및 계열사·현대중공업·신한금융투자·한화생명·무신사 등에 이르기까지 총 190여 개 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엔 일본 사용자를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을 확대했다. 아토머스 측은 “일본의 경우 문화적으로 익명성과 심리상담에 대한 미충적 수요가 높다”라며 마인드 카페가 일본인에 어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생애주기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닥터벨라’
모션랩스는 여성을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 ‘닥터벨라’를 운영 중이다. 닥터벨라는 산부인과, 소아과, 피부과 중심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다. 2020년 8월 론칭했다. 현재 앱 다운로드는 횟수는 누적 10만회를 넘어섰다. 여성 회원만을 대상으로 산부인과 비대면 진료 및 상담, 진료예약, 병원 찾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엔 여성 심리상담 서비스를 선보였다. 출산 전후 우울증을 겪거나 갱년기 육아 난임치료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PMS로 인한 감정 기복을 겪는 여성 등을 위한 비대면 심리 상담을 제공한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상담사가 여성 생애주기에 최적화된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사용자가 상담사를 선택한 후, 상담권을 결제하면 전화를 통해 비대면 상담이 진행된다.
닥터벨라를 운영하는 모션랩스 관계자는 “10년 차 이상의 경력을 가진 여성 상담 전문가들로 운영하고 있다”라며 “여성들 생애주기 맞춤형 서비스로, 임신·출산·난임 등의 주제부터 PMS등 생리주기에 맞춘 상담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상담이 월평균 50~100건 들어오고 있다”라며 “여성 생애주기에 맞춘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인만큼, 장기 이용하시는 분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앱으로 이용···투이지 '펩', 포티파이 '마인들링'
멘탈 웰니스 스타트업 ‘투이지’가 선보인 개인 맞춤형 멘탈 케어 서비스 ‘펩(PEP)’과 포티파이의 '마인들링'은 앱으로 이용 가능하다.
펩(PEP)은 글로벌 기관에서 활용하는 전문 심리검사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마인드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매일 제공되는 간단한 질의응답을 통해 자신의 마음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맞춤형 웰니스 활동과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 있다. 펩은 측정된 사용자의 마음 건강 상태를 기반으로 명상, 명언, 리추얼, 저널링, 감정 일기, 마음 챙김 등의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포티파이는 심리도식·인지행동·수용전념치료 등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는 치료 기법을 기반으로 개인의 심리 상태를 진단하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맞춤형 심리 치료를 제공하는앱 ‘마인들링’을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