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질병청, 감염경로 조사 중

질병관리청이 국내에서 6번째 엠폭스 환자가 발생했다고 8일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이 국내에서 6번째 엠폭스 환자가 발생했다고 8일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국내에서 6번째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내국인 A씨는 지난 3일 피부 발진이 낫지 않는다며 의료기관을 찾아 다른 감염병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이 나왔고, 지난 6일 엠폭스 감염이 의심돼 관할 보건소에 신고됐다.

이후 질병청이 진단 검사를 실시했고 유전자 검사 결과 지난 7일 양성으로 확인됐다.

A씨는 3월 말부터 피부 발진 등 증상이 있었으며 증상 발현 뒤 수일간 지역사회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역학조사 및 출입국기록 확인 결과 A씨는 3개월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었다.

이 환자는 3개월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는 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다. 앞서 발생한 국내 엠폭스 확진자 5명 모두 해외유입 연관성이 있었다. 질병청은 “확진자 동선 확인과 접촉자 조사중”이라며 “확인된 접촉자는 노출 수준에 따라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A씨는 엠폭스 치료 병원에 입원 중이며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한 편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유로 A씨의 성별, 연령, 지역 등을 밝히지 않았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지난해 5월 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온 뒤 환자 수가 급격히 늘었으며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이 내려졌다.

엠폭스는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백신 보급과 각국의 방역 노력으로 엠폭스 유행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확진 사례는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 엠폭스 첫 확진자는 지난해 6월 22일 처음 발생했으며 즉시 위기경보 수준이 ‘주의’로 상향됐다. 이어 같은 해 9월 3일, 11월 15일과 22일 잇달아 환자가 발생했으나 이후 3개월 넘게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해외 상황도 안정되면서 위기경보 수준은 ‘관심’으로 낮아졌다.

올해 3월 13일에도 해외유입으로 추정되는 국내 환자가 발생했으나 위기경보 수준 하향에 따라 별도 발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환자 발생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질병청은 “엠폭스 지역사회 확산 억제를 위해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엠폭스 발생국가 방문력이나 의심환자 밀접접촉 등의 위험요인과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청 콜센터(1339)로 상담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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