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4K, 주행거리·인포테인먼트 측면에서 포터·봉고EV보다 강점
느린 충전 속도는 T4K도 해결 못해···0%에서 80% 충전시 약 53분 소요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GS글로벌이 BYD의 1톤 전기트럭 ‘T4K’를 공개했다. 그동안 1톤 트럭 시장은 현대자동차 포터와 기아 봉고가 사실상 독점했는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GS글로벌은 올해 T4K 판매 목표로 3000대를 제시했다. T4K는 주행거리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6일 서울 장충동 크레스트72에서 BYD의 1톤 전기트럭 T4K가 공개됐다. 이날 행사엔 이영환 GS글로벌 대표를 비롯해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판매사업부 총경리와 티맵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GS글로벌은 BYD 버스와 트럭의 수입을 담당한다.
T4K 소개와 관련해 이영환 GS글로벌 대표는 “기존 국내에 판매되는 1톤 트럭보다 우수한 품질을 갖췄다”며 “1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올해 판매 목표는 3000대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1톤 상용차 시장은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가 사실상 독점했다. 전기차 시대에 이르러서도 포터EV와 봉고EV 위주의 판매 흐름이 지속됐다. 지난해 포터EV는 2만418대, 봉고EV는 1만5373대 판매됐다. BYD의 T4K 출시는 이러한 판매 구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T4K는 기존 포터EV, 봉고EV에 비해 주행거리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상품성을 갖췄다. T4K엔 BYD에서 제작된 82kWh 용량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는 246km다. 저온에선 1회 충전으로 최대 209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포터·봉고EV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211km보다 길다.
모터출력은 140kW로 포터·봉고EV의 최고출력 135kW보다 높다. 높은 출력으로 더 멀리 주행할 수 있는 셈이다.
티맵모빌리티와 협업해 인포테인먼트 경쟁력도 확보했다. T4K엔 티맵 EV 전용 내비게이션이 들어간다. 운행 중 배터리 잔량이 표기되며 이를 기준으로 근처 전기차 충전소를 안내 받을 수 있다. 음성인식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하거나 전화를 걸 수도 있다.
가격은 국산 전기 트럭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T4K 슈퍼캡 롱레인지 프리미엄의 가격은 4669만원이다. 전기차 구매보조금은 100% 지급된다. 전기 화물트럭 국고보조금 1200만원을 비롯해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2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GS글로벌에 따르면 지자체 보조금이 높은 지역에선 최대 1900만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포터EV의 판매가격은 4375만원, 봉고EV의 가격은 4365만원부터 시작한다. 두 모델 모두 보조금 100%가 적용된다. 포터와 봉고의 트림별로 T4K와 가격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국산 모델이 300만원 정도 저렴하다.
기존 전기트럭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느린 충전 속도는 T4K 또한 해결하지 못했다. T4K는 100kW 충전기 기준 배터리 잔량이 0%에서 80%까지 충전되는 데 53분이 소요된다. 최근 전기 트럭은 충전기 자리를 오랫동안 차지하는 불청객으로 불린다.
아울러 서비스 측면에서도 현대차, 기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T4K 사후관리는 지역별 딜러사에 의해 이뤄진다. 수도권에선 ‘신아주 e트럭’, 경남권에선 ‘G&B CF’ 등이 담당한다. 직영으로 운영되는 현대차, 기아 서비스 센터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GS 글로벌 관계자는 “지역별 딜러사 외 GS글로벌과 제휴한 GS 오토오아시스, 자일자동차 등 협력 정비소를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대형 법인고객의 경우 순회 정비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T4K 냉동탑차 및 택배차 모델도 등장했다. GS글로벌은 향후 3톤, 5톤급 전기 상용 화물차도 들여올 계획이다.
T4K 판매는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이뤄진다. 오는 자정부터 카카오T 및 카카오내비게이션 앱에서 예약할 수 있다. 예약 시 오프라인 딜러를 통해 예약 확인 및 구매 정보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