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코리아, 성수동 팝업스토어에서 마스터 클래스 열고 디자인 철학 공유
정우성 디자이너 “포르쉐를 포르쉐처럼 보이게 하는 요소는 확고한 디자인 철학 덕”
남들과 차별화 원하는 프리미엄 수입차 고객들에게 장점으로 부각
홀가 게어만 대표 “1분기 판매 수치 좋아···올해도 기대”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내가 꿈꾸던 차를 찾을 수 없어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포르쉐 창업주 중 한명인 페리 포르쉐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포르쉐는 수십년간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자리잡았으며, 특히 일명 ‘개구리’로 불리는 브랜드 대표 디자인은 전세계 자동차 마니아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모두를 위한 차는 아니지만 모두가 갖고 싶어하는 차’를 모토로 오랜 기간 꾸준한 인기를 얻었고, 최근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 고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에 이어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포르쉐는 자사의 디자인 철학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4일 포르쉐는 서울 성수동 ‘포르쉐 나우 성수’에서 디자인 마스터 클래스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미디어와 국내 자동차 디자인 관련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정우성 스타일 포르쉐 디자이너가 직접 참여해 포르쉐 디자인 철학에 대해 설명한다.
정우성 디자이너는 포르쉐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포르쉐를 포르쉐처럼 보이게 하는’ 정체성을 꼽았다. 사람들이 멀리서 차를 봤을 때도 ‘이 차가 포르쉐구나’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르쉐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낮은 차체와 개구리 눈을 떠올리게 하는 헤드램프, 후면으로 갈수록 가파르게 흐르는 스포티한 루프라인, 후면부 일자형 테일램프 등이다.
정 디자이너는 “차폭과 차고의 황금비율, 4점식 헤드램프, 플라이 루프라인 등은 포르쉐 디자인의 DNA 요소다”라며 “그리고 헤드램프 그래픽, 차폭과 높이, 루프라인 등 디테일한 부분을 통해 모델별로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포르쉐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게 된 것도 디자인적인 요소가 크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다른 브랜드 차량의 경우 디자인적으로 비슷한 부분들이 많아, 차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브랜드 로고나, 전면부 그릴 등을 가까이서 봐야 구분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포르쉐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이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오면서, 굳이 로고를 확인하지 않더라도 포르쉐 차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는 남들과의 차별화와 시선을 원하는 고가 수입차 고객들에게 통했다.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 차량이 흔해지면서 차별화가 어려워지자, 이보다 한 체급 위이자 디자인 정체성이 확고한 포르쉐로 갈아타면서 판매량으로 직결되고 있다.
포르쉐 딜러에 따르면 “차를 구매하러 오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벤츠·BMW를 탔던 사람들”이라며 “신규 고객보단 기존 프리미엄 수입차를 타던 고객들이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올해 포르쉐는 국내 수입차 업계 흥행 척도 중 하나인 1만대 클럽 가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포르쉐는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많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연간 1만대를 넘어서지 못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포르쉐 판매량은 1849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5위를 차지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27.2%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포르쉐코리아 전체 판매는 8963대에 달했으며, 현 추세대로라면 작년 기록을 넘어서 1만대 판매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한국에서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1분기 판매 수치가 좋았기 때문에 올해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